동해함대 제1해군전대 장전항으로… “전투 전력 증강 배치”

'장전항 전력이동' 지시, 김정은 "금강산 南시설 철거" 발언보다 먼저였다

김정은 해군 부대 시찰
노동신문은 지난 2014년 6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군 제597연합 부대 소속 제 863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노동신문 캡처

금강산 관광 당시 남측 유람선이 드나들었던 북한 강원도 고성군 장전항으로 최근 이전된 군함과 시설들은 동해함대사령부 제1해군전대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옮겨진 전력은 본래 장전항에 있던 전력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장전항을 최전방 해군 기지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군 내부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제1해군전대 항만관리대가 금강산 관광지구의 장전읍항으로 이전됐다”며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라 지난 23일까지 이동을 끝낸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 김 위원장이 강원도 고성군 남애리에 있던 동해함대 소속 제1해군전대의 항만관리대를 장전항으로 이전하도록 직접 지시했고, 12월 전까지 이전을 완료하라는 명령에 따라 현재는 정상 임무에 착수한 상태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장전항은 지난 1998년 11월 18일 이산가족을 포함한 남측 관광객을 태운 금강호가 입항하면서부터 금강산 관광을 위한 유람선 선착장으로 이용됐다. 북한 당국은 군 시설의 노출을 막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장전항에 있던 함정과 시설들을 제1해군전대의 본부가 있는 남애항으로 이동시켰다.

당시 장전항에 있던 전력은 제1해군전대 소속 항만관리대와 함정 정박 상가(上架, 배를 들어올려 수리하는 시설) 수리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장전항으로 옮겨온 전력은 제1해군전대 소속 항만관리대와 함정 정박 상가 수리소와 더불어 추가로 항경비소대 및 통신분대, 해상 사격장 관리대가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기 전보다 시설이나 인력면에서 2배 이상 많은 전력이 배치된 것이다.

특히 해상 사격장 관리대가 장전항에 배치됨에 따라 동해 NLL(북방한계선) 부근에서 북한군의 해상 사격 훈련이 잦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해군 사격장 관리대는 해상에 목표물을 띄워 놓고 이뤄지는 모든 사격 훈련을 관리하는 부대로 해군 전투 전력에 해당한다.

북한 군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탈북민은 “과거 장전항은 해군 함정들이 들어와 수리를 받고 다시 나가는 정비항의 역할만 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이전된 전력을 보면 전투 및 훈련 전문 인력들이 들어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장전항을 최전방 동해 항만 전투기지로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제1해군전대 일부 전력의 장전항 이전 명령은 지난달 2일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장전항 이전 계획은 9월 말부터 이야기가 나왔는데 실제 이전 지시는 10월 2일에 하달됐다”며 “원수님 명령이기 때문에 두 달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최대한 빠르게 부대를 이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전항 해군 시설 이전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금강산 현지지도에서 남측 시설 철거를 언급하기 전에 이미 군에 지시가 내려진 것. 때문에 북한 당국이 장전항의 군사기지화,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 및 독자 개발을 사전에 철저히 계획한 후 이를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는 장전항과 관련한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장전항이 민군 복합항으로서의 기능은 계속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 하에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장전항의 군함 이전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부가 지금 금강산 관광 재개에 매진하는 이유도 이러한 남북협력사업의 상징으로서의 금강산의 의미를 살리겠다는 취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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