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대남공작요원 및 전투원 훈련을 받았던 북한 대학생과 그의 여동생 2명이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 조선족자치현에서 공안(公安)에 체포돼 북송(北送)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국 장백(창바이)현에서 김정일정치군사대학 남학생과 여성 2명이 체포돼 이쪽(북한)으로 끌려왔다”면서 “이들은 양강도 보위국 조사과정에서 남매 사이라는 점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끌려오기 전 양강도 혜산시와 보천군, 삼수군, 신파군(김정숙군) 등 국경지역에 이 남성의 사진과 경력, 나이와 특징 등이 소개된 수배령이 내려졌었다”면서 “이 학생을 무조건 체포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도(道) 보위국 반탐처 성원들이 장백에 침투됐고, 중국 공안에 협조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은 대남공작요원 및 전투원을 전문적으로 양성한다. 입학생은 당성과 체력, 두뇌가 좋은 학생들 가운데 선발한다. 교육기간은 5년이며 교육과정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혁명역사와 전투원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신체단련과 사격 및 격투술, 사진과 운전과 같은 기술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 대남공작 요원으로서 극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과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명목으로, 훈련 강도는 북한의 일반 군인보다 4,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주어진 시간 안에 100리(里, 1리는 약 0.4km다), 150리, 200리를 주파하는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며, 해상침투에 대비 8km 정도의 거리는 자유자재로 헤엄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기른다.
이처럼 고도의 교육과 훈련을 받은 김정일정치군사대학 학생이 왜 가족과 함께 탈북을 결심하게 됐고, 체포됐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소식통은 “이 학생은 한국에 가족이 살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졸업을 앞두고 가정혁명화라는 명분으로 퇴학을 당했다”면서 “퇴학 후에 담당 보위원들의 미행과 감시를 받으며 살아야만 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탈북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극한 상황과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였지만 여동생들을 버리고 혼자 탈출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학생은 현재 동생들과 함께 도 보위국에 감금되어 있는데, 일반인도 아니고 국가에서 품을 들여 육성했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처벌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