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제작하는 출판물은 모두 체제 선전 목적을 담고 있으며 달력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북한의 달력을 살펴보면 한해 주요 정치 일정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올해 4월에는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이하는 정치 일정이 몰려 있어 대규모 행사가 열릴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된다.
데일리NK가 입수한 2022년 달력의 4월 내용을 살펴보면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북한 최대의 명절이자 ‘국가적 명절’인 김일성 생일(태양절, 4월 15일)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이 기념일로 표시돼 있다. 다만, 올해가 태양절 110주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이라는 측면에서 북한 특별한 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통상 정주년에 열병식, 군중대회 등 대규모 행사를 벌여왔다.
특히, 올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1비서(4.11)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4.13)에 추대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김 위원장 추대-태양절-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이어지는 이벤트가 열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력한 대북제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자연재해로 인한 삼중고로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대규모 단기 통해 체제결속력을 끌어올리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북한이 올해 110주년 태양절을 맞이하기 위해 작년부터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본지는 지난해 6월 북한이 올해 태양절을 위한 열병식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이번엔 3만 8천명…북한, 내년 태양절 110돌 최대규모 열병식 준비)
이외 올해 북한의 정주년은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2월 16일) 80주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절(12월 27일) 50주년이 있다.
또한, 북한은 지난해 ‘김정은 혁명사상’이라는 독자적 통치이념을 만들어 김 위원장을 선대(先代)와 같은 반열에 올리려고 시도했으나 올해 그의 생일을 기념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이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처음으로 ‘전군(全軍) (우상화) 작품 응모 경연’ 실시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북한군, 김정은생일(1‧8)에 처음으로 ‘우상화 작품’ 전시회 연다)
이에, 김 위원장 우상화를 실시하되 시간을 두고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달력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던 로케트공업절(11월 29일)은 올해 달력에서 제외됐다.
그 외 올해 북한 달력에서 지난해와 눈에 띄게 달라진 공휴일, 정치 일정은 발견되지 않았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제부녀절(세계여성의날, 3월 8일), 조선소년단창립절(6월 6일), 선군절(8월 25일), 공화국창건일(9월 9일) 등이 휴일로 지정됐다.
북한의 올해 휴일은 총 69일로 한국보다 이틀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