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평양 신규 노선 개통에 中 주민들 “고려항공 못 믿어”







▲최근 중국 랴오닝성 단둥 기차역 부근에 붙은 ‘단둥-평양 간 국제 항공노선 개통’ 환영 플랜카드. / 사진=데일리NK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당국이 단둥(丹東)과 북한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 신규 취항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지만,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냉랭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锦山大街(진샨다졔·도로명) 등 단둥 기차역 부근을 중심으로 ‘庆祝丹东-平壤国际航线开通(경축! 단둥-평양 간 국제 항공노선 개통)’이라는 플랜카드가 붙었다. 또한 단둥 공항 관련 홈페이지에는 시간과 가격 등을 게재한 홍보 문구가 등장했다.


랴오닝성 당국은 해당 노선에 대해 저렴한 가격(편도 800위안(元, 약 13만 원), 왕복 1500위안(약 24만 5000원))과 이동시간 단축(30분 소요)이라는 이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주민들은 고려항공이 운항을 맡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선을 보면, 단동발(發)-평양도착은 JS782기가, 평양발-단동도착은 JS781기가 운항을 맡는다.


이와 관련 현지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주민들 사이에선 노후화된 고려항공이 과연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조선(북한)은 사람을 걱정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등의 비꼬는 반응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평양과 단둥을 오가는 관광객 증가에 따라 항공 노선을 개통했다는 공항 측 설명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찍이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 사이에 완공된 신(新)압록강 대교도 아직 개통하지 못한 데다, 랴오닝 훙샹(Liaoning Hongxiang) 그룹이 미국의 제재를 받은 이후 단둥 주민들은 북한과의 교류에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에 현지 주민들 사이에선 “단둥은 이미 북한에 어려 번 속아왔다” “단둥 주민은 북한에 놀러 안 간다. 내륙에서 온 순진한 사람들이나 북한에 가는데, 그럼 단둥 대신 베이징(北京) 등 이미 노선이 있는 곳을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 집착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단둥 주민들로서는 북한과의 신규 노선 개통이 마냥 달갑지 않다.


실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해 3월 초 북한 4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한 이후, 유엔 회원국들은 앞 다퉈 북한 항공기 입항을 금지한 바 있다. 이에 현재 북한 고려항공이 취항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두 곳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국제사회가 조선을 혼내줘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왜 우리(중국)만 유화적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이런다고 조선이 우리 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단둥 랑터우(浪頭) 국제공항은 오는 28일부터 단둥-평양 간 왕복 전세기를 운항한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단둥과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 취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항공 소속 전세기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운항하며, 단동에서 오전 10시 20분, 평양에선 오전 8시 30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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