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는 ‘주파수’, 민간대북방송에 할당해야







▲좌측부터 북한개혁방송의 김승철 대표, 자유조선방송의 김성중 국장, 열린북한방송의 김익환 국장./김봉섭 기자


대북민간방송들이 국내에서 대북방송을 송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주파수 배정을 적극 검토해야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주도하는 대북방송은 없다. KBS ‘한민족방송'(구 사회교육방송)이 있지만, 해외교포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다. 방송 내용이나 표현 등에 있어서 북한 주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상당하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민간대북방송들은 정부가 해야할 일을 대신하고 있으면서도,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 받지 못해왔다.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민간대북방송사들은 비싼 돈을 지불해가며 해외에서 저출력 단파로 방송을 내보낸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민간대북방송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국내의 주파수”라면서 “출력이 약한 단파(HF)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주민들의 청취율이 적지 않다. 국내의 선명한 중파(AM)주파수로 송출한다면 더욱 많은 북한 주민들이 방송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단파 송출은 먼 지역까지 간다는 장점은 있지만 음질이 안 좋고 계절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청취에 애로가 많다”면서 “정부지원을 통해 국내 중파 주파수 할당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익환 열린북한방송 국장도 ” 민간 대북방송사들의 운영비용 중에 주파수 이용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외국 주파수 이용에 엄청난 비용을 쓰지만, 결국 출력이 낮은 단파로 방송을 송출하니 북한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청취하는데 장애가 많다”고 지적했다. 


열린북한방송의 경우 외국 주파수를 임대하는데 연간 1억이 넘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막대한 주파수 비용은 고품질 컨텐츠 개발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꼽힌다.  


김 국장은 “정부가 국내 중파 주파수를 할당해준다면 이런 외화낭비도 없을 것이며, 주파수비용을 컨텐츠 개발쪽으로 돌려 양질의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북한 주민들이 깨끗한 음질로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중 자유조선방송 국장은 정부가 여전히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민간대북방송에 대한 지원에 소홀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자기 최면’에 걸려 별다른 이유도 없이 2천3백만 북한 주민들의 정보자유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오직 먹을 것, 입을 것만 지원해주면 된다는 식의 사고는 사실상 북한 주민들의 존엄성을 깔보는 관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국장은 민간주도 대북방송의 장점에 대해 ▲북한이 이를 빌미로 남북대화 창구를 교란시킬  명분이 없고 ▲정권교체로 인해 방송 내용의 일관성이 훼손되는 일을 막을 수 있으며 ▲북한 주민들에게 꼭 맞는 컨텐츠 개발에 있어서 전문성이 보장된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나 정부 차원에서 한창 ‘통일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면 결국 통일비용도 줄어드는 것 아니겠느냐”며 “대북방송은 통일을 준비하는 민관협력사업의 좋은 모델로 발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간대북방송 4개사(북한개혁방송, 열린북한방송, 자유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는 15일 저녁 6시부터 청계광장에서 합동 공개방송을 진행한다.


이날 공개방송에서는 각 방송사들의 특징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엮어서 진행될 예정이다. 민간방송사들은 정부의 중파 주파수 할당을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열린북한방송의 김익환 국장은 “국내주파수를 획득할 때까지 서명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봉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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