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년 만에 평양에서 전국 노병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노병대회 참가자들의 평양 도착 일정에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지방의 당 조직들을 통해 노병대회 참가자들이 24일까지 평양에 도착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며 “전염병(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가 진행되는 속에서도 노병들을 소집하는 사업이 바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노병대회 참가대상자들의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열차편성이 조직됐고, 이들이 평양에 도착할 때까지 코로나19 관련 의심증세가 있거나 개별적인 건강상의 문제와 관련해서 지속해서 상태를 살피라는 지침이 내려지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매체를 통해 제6차 노병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 이미 중앙당에서는 양강도를 비롯한 전국의 도(道) 당위원회들에 노병대회 참가를 위한 대상자 선출사업을 진행하라는 포치를 내렸고, 이를 전달받은 시·군·구역 당위원회들에서 대상자 명단을 구성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각 지역 당위원회들은 산하 기관 또는 단체의 당 조직들을 통해 대회 참가대상자로 지정된 노병들에게 각각 연락을 취해 담화를 전달했고, 이와 별개로 인민위원회를 통해서는 동사무소와 인민반들에 ‘혁명의 선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병대회 참가대상자들의 시급한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22일 “조국해방전쟁 승리(정전협정 체결) 67돌을 맞으며 제6차 전국 노병대회가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게 된다”며 “전쟁노병들을 피로써 조국을 지킨 은인으로, 훌륭한 혁명 선배로 귀중히 여기며 높이 내세우고 있는 우리 당의 숭고한 뜻과 은정 어린 조치에 의해 온 나라의 노병들을 축하하는 대회가 열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대회가 언제 열리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앞선 대회의 개최 시기를 고려하면 올해도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지난(2018년) 노병대회 때는 일정이 일주일 정도였으나, 이번 대회 사흘 정도의 일정만 수행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면서 “전염병 문제도 있겠지만, 이는 국가의 곤란한 경제적인 사정과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일 시기인 지난 1993년 정전협정 체결 4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노병대회를 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에는 2012년(59주년), 2013년(60주년), 2015년(62주년), 2018년(65주년) 등 지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노병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