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어부 귀향 이모저모

0…납북어부 고명섭(62)씨의 노모 김영기(84)씨가 살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집에는 고씨 형과 동생, 형수, 조카 등 친지들을 비롯해 많은 주민들이 나와 고씨의 귀향을 환영했다.

동생 만용씨를 부둥켜 안은 명섭씨는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겠다”며 안타까워 했으며 만용씨도 “형님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어머니로부터 큰 형수를 소개 받은 명섭씨는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 나는 듯 더 이상의 말을 잇지 못하고 형수를 부둥켜 안고 눈물만 흘렸다.

0…30년만에 귀향한 명섭씨를 위해 노모와 가족들은 조촐한 생일상을 마련해 축하했다.

어머니의 손을 꼭잡고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끈 명섭씨는 가족들과 친지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이어 어머니가 건네주는 수박 한조각을 받아들고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가족들은 30년만의 귀향을 뜻하는 의미에서 케이크에 촛불 세개를 꽂았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 친지들은 명섭씨 귀향을 축하하기 위해 시루떡을 만들어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도 했다.

이날 많은 마을 주민들이 명섭씨의 귀향을 축하했으며 주민 오순천(78.여)씨는 “명섭이네와 우리는 50년 넘게 마주보고 살았다”며 “죽은 줄만 알았던 이웃집 아들이 돌아오게 돼 너무기쁘다”고 말했다.

0…명섭씨가 돌아온 노모 김영기씨 집에는 이날 탈북자인 이재근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이씨는 “북한에서 생활했던 연락소에서 고씨를 만났었다”며 “고씨를 만났을 때 천왕호의 다른 선원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 명섭씨의 귀향을 적극적으로 도운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대표는 “천왕호 선원으로서는 고씨가 처음으로 귀향했다”며 “앞으로도 납북자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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