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위한 3국 접촉설 ‘솔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인사의 중국 또는 제3국 접촉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KBS는 지난 15일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 부장과 원동연 북한 아태위 실장이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우리 통일부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핵폐기를 포함한 북측의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정상회담이 가능하며, 김정일의 답방 형식을 요청했지만 북측은 김정일의 경호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고 KBS는 덧붙였다.

중앙일보도 이날 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 관계자는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우리 측 인사 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아는 바 없다”면서 “팩트를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고, 외교부 관계자도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일부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 역시 “장·차관을 포함해 고위 간부가 최근 베이징(北京)이나 싱가포르 등으로 출장간 사실이 없다”면서 “정상회담 관련 접촉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현 정부가 내년 4월께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경우 북핵 협상의 추이를 감안하면서 김정일을 G20 정상회의장인 인천 송도나 부산 등 경호가 용이한 장소로 초청하는 방안을 구상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김정일의 경호문제 등으로 남측 답방이 성사되기 어렵고, 북핵 문제의 진전 역시 불투명해 남북정상회담의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대체적 관측이다.

최근 북한은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방북직후인 지난 8월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시 ‘남북교류 5개합의’를 발표하고 이어 8월21∼23일 김기남 노동당 비서 일행의 고(故) 김대중 대통령 조문사절 방남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남북대화’와 관련된 북측 수뇌부의 의중을 전달했다.

또 지난 4∼6일 방북한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원 총리가 이를 지난 10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 전한 바 있다.

때문에 북측이 최근 남측에 고위급 회담이나 고위급 특사 파견을 포함한 남북 대화와 관련된 모종의 제안을 해왔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대남 평화공세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북핵문제의 진전 등 대북정책에 있어 ‘원칙’을 강조하고 있고, 청와대 역시 최근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의 ‘진정성’있는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회담 조기 성사는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