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금강산 실무회담 안팎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8일 개성의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남북 실무회담은 뚜렷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분위기는 실무적이었다는 후문이다.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북측 강용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 등 양측 대표단 6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만나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이후 남측 대표단은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 고(故) 박왕자씨를 애도하는 묵념을 올렸다.


박씨가 사망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당국간 회담이라는 것을 감안해 준비한 것이다.


아울러 남측 대표단이 피격사건의 진상규명과 관광객 신변안전 문제를 철저히 다루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


남측 대표단은 북측 대표단에게 묵념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지만 북측은 응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북측 대표단은 묵념에 반발하거나 방해하지도 않은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묵념이 끝나자 양측은 수석대표간 기조발언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기본 입장을 밝혔지만 간극은 컸다.


김 국장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박씨 피격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 3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북측 강 참사는 ‘3대 과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금강산.개성 관광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기조발언에서 드러난 입장차가 워낙 컸던 탓에 오전 회의를 더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결국 양측은 오전회의를 46분 만에 마무리한 뒤 각자 본부의 훈령을 받아 오후 2시30분부터 회의를 속개했다.


그러나 양측은 오후에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고 결국 이날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렵다고 판단, 속개 1시간 만에 회담종료를 선언했다.


더욱이 양측이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하면서 추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와 관련,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신변안전보장은 합의서 하나만으로도 별도의 회담을 여러차례 한 사안”이라면서 “오늘은 남북 당국자간 첫번째 회담으로 서로 입장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오늘 회담은 전체적으로 진지한 분위기였다”며 “그야말로 실무적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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