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쌀’ 못넘고 결렬된 듯

제21차 남북 장관급회담 마지막 날인 1일 남북은 쌀 차관 제공 지연 문제에 대해 타협점을 찾지 못해 결국 회담이 결렬 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오전에 한 차례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이견 해소를 시도했지만 쌍방의 입장이 조율되지 않아 ‘공동보도문’을 도출에 실패했다.

김남식 홍보관리관은 이날 “더 이상의 접촉은 없고 종결회의로 들어갈 것”이라며 “현재 종결회의 시간을 정하기 위해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이상의 접촉 없이 종결회의에 들어갈 경우 차기 회담 일정도 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우리 정부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이번 회담에서 북측이 쌀 차관 제공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북측은 회담 이틀째인 수석대표 접촉에서 쌀 차관 문제와 관련 “남북 간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라”며 우회적으로 한 차례 문제제기를 했다. 이후 다음날 2차 수석대표 접촉에서 본격적으로 쌀 차관 문제를 들고 나와 우리 정부가 준비한 핵심 의제는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도 못했다.

북측은 앞서 2차 수석대표 접촉에서 5월 말부터 약속한 쌀 차관(40만t)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당국은 올해 추석(9.25)을 전후로 남북 100가족씩 제 16차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광복절(8.15)과 추석을 전후로 각각 남북 40명씩 화상상봉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북측의 이런 요구에 대해 “차관계약서까지 교환했고 신의로써 이행하겠다”며 북측을 설득했으나 북측의 냉랭한 태도는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종결회의를 통해서 공동보도문을 도출하지 못하고,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하면 이 장관이 줄곧 강조해온 남북관계 정례화와 제도화는 1차관문도 넘지 못하고 좌초하게 된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2시 30분께 회담장인 그랜드힐튼 호텔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향한다는 계획이지만, 종결회의 진행상황에 따라 시간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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