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추위 대표단 횟집서 오찬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 12차 회의에 참석중인 남북 대표단은 4일 오전 회담장인 롯데호텔 제주에서 첫 전체회의를 마친 뒤 인근 바닷가 횟집에서 활어회를 메뉴로 오찬을 함께 했다.

경협위 우리측 위원장인 박병원 재경부 1차관과 북측 주동찬 위원장 등 대표단은 전체회의를 끝낸 뒤 낮 12시 40분께 서귀포시 중문동 대포포구에 위치한 한 횟집으로 이동, 식사를 했다.

우리측은 경협위 북측 대표단이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은 점 등을 감안, 자연산 회를 대접하는 등 `예우’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우리측은 양측 대표단 관계자 55명분으로 kg당 18만원에 달하는 갓돔과 흑돔 26kg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회담 관계자들은 또 제주도 지역술인 `한라산물 순한소주’의 경우 소주병 윗부분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점을 고려해 다른 회사 제품의 소주를 주문하는 등 북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 대표단의 `환대’에도 불구, 이날 전체회의는 예정시간 보다 1시간여 늦은 오전 11시5분께 시작돼 45분만에 종료되는 등 분위기가 무거웠다는 후문이다.

주 위원장은 전체회의 시작 전 박 차관이 “모처럼 이곳까지 왔는데 회담을 능률적으로 진행하고 구경(참관)하는 시간도 좀 있어야겠지요”라고 말하자 “구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6.15 선언 6돌을 앞두고 경협위를 열게 됐으니 경제문제 합의를 이끌어가야겠다”고 응대했다.

주 위원장은 또 박 차관이 “합의 가능한 것부터 합의를 이뤄내고 합의된 것은 꼭 실천하도록 합시다”고 말하자 곧바로 “본회의 시작합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회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회담 분위기는 무거웠다”고 말해 이번 12차 회의가 순탄하게만은 진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