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나선특별시에 자체의 힘으로 시내에 평양종합병원 부속병원을 새로 지을 데 대한 당 및 내각의 지시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정부는 지난 17일 나선특별시에 평양종합병원의 부속병원으로 새로운 전문병원을 착공할 데 대한 지시문을 내리고 10월 30일까지 계획토의안을 중앙에 올려보낼 데 대해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은 나선시내 평양종합병원 부속 전문병원 설립에 관한 당과 내각 보건성의 지시문을 내리면서 전염병 병동, 격리 병동, 입원 병동, 진료·치료 병동, 의사 병동, 구급 병동, 종합약국, 창고·물류보관실 등을 훌륭히 갖춘 조감도 설계도까지 세세히 내려보내 이에 따른 계획안을 세우도록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내년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맞으며 병원 건설을 시작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나선시 당위원회 일꾼들은 갑자기 내려온 이 같은 지시에 당황해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접경지역인 나선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이 막히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쳐 있고, 주민들의 생활 역시 많이 힘든 상황이라 시당 간부들이 이번 지시에 막막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정부의 경제적인 지원도 없이 나선시가 자체의 힘으로 자력갱생해서 해야 하는 과제인데다 일반적인 작은 병원도 아니고 국가적인 병원으로 간판을 내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간부들은 버겁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간부들은 “현재 있는 병원도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고 약도 부족해 주민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형편인데 큰 병원을 짓는다고 의술이 높아지거나 치료가 잘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내적인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간부들은 본격적으로 병원 건설을 시작하면 생계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에게 또다시 세부담을 지우고 건설 비용을 전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