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총애’ 여배우 오미란 사망

▲ 인민배우 오미란 (출처: nk 조선)

북한 영화계의 최고 인기를 누렸던 여배우 오미란이 27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인 52세로 사망하여 북한주민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오미란은 북한 주민들에게 ‘단아하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남아 있다.

그가 출연한 ‘도라지 꽃’(1987년), ‘생의 흔적’, ‘민족과 운명’(6~10부) 등은 훌륭한 연기로 인기몰이를 했다. 그중 ‘도라지 꽃’의 오미란은 ‘심산 속의 도라지’역을 잘 수행했다.

영화 속 오미란은 도시가 좋다며 농촌을 떠나는 애인과 이별하면서까지 고향을 꾸려가는 한 농촌 여성의 삶을 잘 구현했다. 연기만큼은 ‘짱’ 이었다.

짐 싸 들고 떠나는 애인에게 ‘남의 집에서 흰 쌀밥에 고기국을 얻어먹느니, 제 손으로 가꾼 강냉이밥으로 보람을 느끼고 싶다’고 말하는 대목은 영화가 말하려는 골자였다.

‘도라지 꽃’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했다. 1987년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블럭 불가담(비동맹)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받았고, 오미란은 금상을 수상했다. 1990년 10월에는 미국 동부한국예술인협회에서 주관한 제1회 남북영화제에 상영되어 오미란은 최우수 남북영화예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미란은 소박한 여성뿐 아니라 악녀 역으로도 잘 알려졌다.

그의 매력 있는 연기는 ‘민족과 운명’(6~10부)의 홍영자 편에 출연하면서 잘 알려졌다. 영화 대사 중 ‘권력을 위해서는 독사처럼 디디고 올라서야 한다’는 아버지의 유언을 좌우명으로 삼은 오미란의 연기는 악녀로서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의 연기가 워낙 인상에 남아 나중에 이 대사는 주민들 입에서 ‘내가 잘 되기 위해서는 남을 딛고 올라서야 한다’는 말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촬영된 대남공작 영화 ‘민족과 운명’에서 주요 배역을 맡았던 최창수, 서경섭, 오미란 등은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고, 고급주택과 승용차를 선물로 받았다.

오미란은 김정일의 ‘총애’를 받았던 여배우이기도 했다. 70-80년대 김정일의 비밀파티에 불려가기도 했고, 각종 ‘1호 행사'(김정일이 참가하는 행사)에 동원되었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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