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시한 날 따서 ‘828상무’ 검열대 조직

북중 국경지대에 검열 태풍을 몰고 온 ‘폭풍군단’에 이어 중앙당 차원의 검열기관이 국경에 추가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양강도 소식통은 “이번에 내려올 검열은 ‘828 상무’라는 이름이 붙었고, 중앙당 선전부의 책임아래 각 도의 선전부 간부들로 구성됐다”면서 “평양시부터 시작해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핵심 대상은 국경지역”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폭풍군단이 중앙에 제기한 검열 보고서에 ‘제일 심각한 비사회주의 현상은 대다수 사람들이 남조선 드라마와 물건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적었다고 한다”면서 이번 검열의 중점 대상은 남한 물건이나 문화가 들어오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양강도 혜산시 혜강동 41반에 거주하며 한국 드라마 CD 등을 판매하던 밀수꾼 가족 3명이 지난 2일 탈북을 시도하다가 국경경비대 성후중대(성후동 소재)에 체포돼 조사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폭풍군단의 보고가 중앙당에 제기된 후 후계자 김정은은 청년절인 8월 28일 ‘전국적으로 남조선 CD에 대한 단속을 강하게 진행하고 외부로부터 CD와 남조선 물건을 들여오는 통로를 철저히 짓부셔 버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828상무 이름은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진 날짜에서 따온 것이다. 


과거부터 김정일의 비판 지시가 내려진 날을 검열조의 명칭으로 부르는 예는 많이 있었다. 방랑자 단속을 하는 ‘927상무’, 비사회주의 단속을 하는 ‘1112 상무’, 도박 단속을 하는 ‘724상무’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김정은이 지시를 내린 날을 검열조의 명칭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검열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들 분위기도 침울하다. 주민들은 검열대에 대해 기본적으로 거부감이 강하다. 각종 조사를 명목으로 검열대에 불려가기 일쑤이고 장마당 등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기 때문이다. 여기다 폭풍군단이 내려와 주민 추방 조치까지 취하면서 추가 검열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한편, 북중 국경지역에는 탈북자 단속 및 가족 추방, 마약과의 투쟁, 핸드폰 단속을 비롯해 최근 파견된 폭풍군단까지 포함하면 올해에만 4차례의 검열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