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삼지연 방문 후 새 간부 배치…농업분야 증산 주도

김정은 삼지연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달 4일 보도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양강도 삼지연 지구를 방문한 이후 군당위원회에 평양에서 파견된 간부 2명이 새로 배치돼 농업 생산을 지도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9일 알려왔다.

김 위원장은 당시 삼지연을 찾아 이 지역을 ‘현대문명이 응축된 산간도시, 남들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특색있고 제일 잘 사는 도시로 만들라’고 지시한 바 있다. 도시 재개발 이후 지역 산업 발전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장군님(김 위원장) 시찰 후 평양에서 간부 2명이 직접 내려와 당에서 지도사업을 시작했다. 정치 사상 문제와 농사문제를 비롯해 여러 회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들이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를 받는다는 점 때문에 군당 간부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적인 감자가루 생산과 저장 기술을 접목하라는 지시를 받은 만큼 올해 감자 생산량에도 각별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소식통은 “장군님이 ‘올해 농사에서부터 전국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감자농사에서 전국적으로 첫 자리를 차지하라’는 지시를 주었으니 당연히 농사에 불이 붙지 않을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평양서 파견된 간부들은 4월 하순에 감자농사의 첫 관문으로 분토생산 문제를 제기하고, 퇴비철이 지난 상황에도 퇴비 생산을 다그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4월 말까지 세대당 50∼100kg의 퇴비를 추가로 내는 사업이 진행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퇴비를 마련하지 못한 세대는 시장에서 비료를 구입할 명목으로 2만 원을 내야 한다.

소식통은 “농사 대책을 세우려면 비료를 지원해야지 주민들에게 비료를 바치라고 해서 되겠는가”라며 “감자 생산 조금 늘리자고 주민들 들볶으면 살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당국의 자력갱생식 대책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