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과학기술 영재를 대거 각종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군(軍) 조직인 ‘조선인민군 전략군’ 입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열린 당(黨)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무기의 실전배치’를 공언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를 추동할 만한 인력 배치를 서두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강원도 군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25일 도(道) 군사동원부(우리의 병무청)에 ‘정보기술학원 졸업생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전략군사령부에 입대시켜야 한다’는 최고사령관(김 위원장) 방침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포사격 훈련과 전술유도무기 실험 사격 참관 등 잇따른 군부대 시찰 후 전격 이번 지시를 단행했다는 것으로, 정밀 유도장치 탑재 가능한 ‘초대형 방사포’ 등 전략무기 실전배치를 서두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여기서 ‘정보기술학원’은 군사전문학교의 후신으로, 군 상용무기체계와 원리, 컴퓨터 프로그램 조작, 금속학, 약전(弱電), 통신 등 군사이론을 가르치는 교육기관(2년제)이다. 군 무기에 특화된 기술 영재를 양성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각 도 군사동원부도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도 정보기술학원 졸업생들에 대한 개별 초모(징집) 문건과 추천서류, 신체검사 종합표 등을 일일이 재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가족이나 친척 중 교화생이나 행방불명자들이 있는 경우엔 전략군 입대명단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한다. 토대와 사회성분을 중시하는 북한식 인재 선발 기준이 이 과정에서도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28일엔 ‘4월 3일까지 1차 선발’이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긴급으로 하달됐다. 아울러 신체 조건이 미달하거나 신원조회에서 문제가 있는 정보기술학원 졸업생들은 일반 병종으로 누락시키라는 방침도 내려졌다.
이에 따라 큰 문제가 없는 졸업생들 위주로 출발명단이 꾸려져 조만간 신입병사훈련소로 호송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초모생들은 가장 말단인 초급병사(견장 빈칸)가 아닌 하급병사(견장 한 줄) 군사칭호를 수여해야 한다는 지시도 하달됐다. 이는 이미 2년 동안 군사 기술훈련을 받았다는 의미에서 간단한 기초 군사훈련 후 자대배치를 하겠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전략군에 배치될 졸업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일부에서는 ‘중앙 군사대학 등 본인의 희망 군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편, 각 도 군사동원부에서는 지역 내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최고사령관의 기대가 크다’는 식의 교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전의 기수인 전략군 입대생이라는 영예를 간직해야 한다”는 선전·선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