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과학중시’ 인민 외면한 ‘핵·미사일’ 중시”

북한이 김정은의 치적 사업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과학중시’ 건설사업이 인민생활 개선과 관련 없는 핵과 미사일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기술자들만 챙기기 행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북한이 연일 선전하고 있는 ‘은하과학자거리’는 김정은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성공에 기여한 사람들을 위해 건설했다는 얘기다.


최근 완공된 것으로 알려진 평양 외곽 지역의 ‘은하과학자거리’는 1000여 세대에 이르는 21개 호동의 다층 살림집(아파트)과 학교, 병원, 탁아소, 유치원 등 공공건물들로 꾸려졌다. 또 아동공원, 소공원, 각종 편의봉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김정은은 이곳을 돌아보면서 “과학자들이 당의 은정 속에 궁전같이 희한한 집을 무상으로 받음으로써 강성국가의 혜택을 먼저 누리게 되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정은은 앞서 이 건설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한 바 있다.


이같이 최근 김정은이 은하과학자거리를 시찰하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인물들이 동행해 북한의 과학중시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시하고 있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공을 세워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은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과 홍승무 당 기계공업부 부부장과 박도춘 군수공업담당 비서 등이 연일 김정은과 동행하고 있다.


과거 김정일이 자신의 체제유지에 도움이 되는 주요 간부층을 챙기는 용인술을 펴온 만큼, 김정은도 자신의 최대업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에 공을 세운 간부층을 챙기는 김정은식 용인술을 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과학중시 선전은 정상국가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일반 주민들에게도 인민의 지도자라는 프로파간다(선전)가 가능하기 때문에 김정은이 과학중시 선전에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은 데일리NK에 “핵과 미사일 개발이라는 국가적인 소임을 다한 과학자들에 대한 보상과 사기진작, 격려 차원의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주민들에게는 ‘정권에 충성하면 이런 보상이 있다’는 식으로 선전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향후에도 자신의 업적을 ‘핵미사일 개발’과 ‘과학 분야 발전’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과학 발전을 인민경제로 연계하려는 과업을 과학자들에게 지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고위 탈북자도 “북한의 경제력으로 인민생활의 전반적인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주택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간부 집단을 챙기는 것은 과거 김정일이 해왔던 ‘간부정치’이기 때문에 이번 과학자 살림집 건설도 과학중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핵과 미사일 개발중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자신의 체제 유지에 공을 세울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을 챙기면서도 주민들에게 과학을 중시하는 인민의 지도자라는 선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김정은의 입장에선 일석이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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