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유적지서 反김정일 삐라 뿌려져”

지난 2월10일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반(反) 김정일 삐라사건이 발생했다고 17일 북한 내부 소식통이 밝혔다.

소식통은 “‘김정일을 거꾸로 세우자’라고 쓰인 삐라 수십 장이 온성군 소재 왕재산(해발 239m)에 뿌려져 보위부 등 관계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왕재산은 김일성의 항일업적을 기리기 위한 동상과 사적지가 대대적으로 건설된 곳이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왕재산대기념비

70년대 김정일의 지도 하에 건설된 ‘왕재산 혁명전적지’는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주민들에게 학습시키는 ‘대(大)노천 박물관’으로 불려진다.

이에 따라 11일 이후 외부와 북한내 휴대폰의 통화가 두절되는 등 당국의 단속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온성이 고향인 탈북자 김영철(36세, 가명)씨는 17일 오후 “매주 수요일, 일요일에 가족과 통화하기로 되어 있으나, 며칠째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삐라 사건은 북한내 일부 반체제 조직의 활동으로 관측되며, 특히 김일성 항일유적지 일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내 반체제 조직 활동으로 2004년 11월 회령 ‘자유청년동지회 책임자’ 명의의 ‘김정일 타도’ 육성 동영상 외부유출 사건, 2003년 4월 함흥 대극장 반 김정일 구호사건이 확인된 바 있다.

김씨는 “삐라 사건들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90년대 중반 식량난 시기를 거치면서 적지 않게 발생해왔다”고 말했다.

중국 투먼(圖門)= 김영진 특파원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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