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징계는 읍참마속의 결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2일 “16년간 정주영 회장님과 정몽헌 회장님의 대북사업을 보필했던 사람을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물러나게 했던 것은 대북사업의 미래를 위한 읍참마속의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글>

국민여러분께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입니다.

요즘 자주 밤하늘을 보게 됩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서인가 봅니다. 밤하늘에 점점이 박힌 별을 세어 보기도하고, 커다란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어 보기도 합니다.

붉그레한 북녘 하늘을 바라볼때면 우리 현대그룹이 남북 경제 협력의 선봉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언제나 북한땅을 밟을 때면 시아버님 고 정주영 회장님과 남편 고 정몽헌 회장님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분들의 열정과 기대에 찬 모습들이 떠오를 때마다 제 가슴에도 희망의 에너지가 감도는 느낌입니다.

그동안 우리 현대그룹은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경제 협력의 선도기업으로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중심에 제가 서게 되었습니다. 대북사업을 하는 현대아산의 업무 보고를 받을 때면 돌아가신 정몽헌 회장님이 그안에 있는 듯 합니다. 당신의 목숨과 맞바꾼 큰뜻이기에 끝까지 지켜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저는 혼돈속에 있습니다. 오랜세월을 현대그룹에 몸담았고, 16년간 정주영회장님과 정몽헌회장님의 대북사업을 보필하였던 사람을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물러나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생긴 오만한 자신감이나 우쭐대는 경박함이 아니라 진정으로 대북사업의 미래를 위한 읍참마속의 결단이였습니다.

저는 현대그룹의 회장으로서 우리 현대그룹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정부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대한민국의 기업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결단은 일일이 언급하기도 싫은 올바르지 못한 비리의 내용들이 개인의 부정함을 떠나 기업전체의 정직함에 치명적 결함이되고, 장래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에 도덕적 의구심을 가지게하는 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중대한 결단이 었습니다.

지위를 이용하여 사리사욕하는 기업 경영인은 자신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기업과 사회에 독이 된다는 사실을 망각합니다. 그것이 남북한 경제 협력의 선도 기업인 우리 현대아산의 일이기에 더욱더 단호해 질수 밖에 없습니다.

남북한의 경제 협력은 상호간의 정직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 져야합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 겨레의 염원인 통일을 위한 사업이기때문입니다.

지난 금강산 방문때 핸드백까지 열어보이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저는 한가지만 생각하였습니다. 목숨과도 맞바꾼 사람도 있는데 이정도 모욕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저들도 나의 진정한 뜻을 알아줄 것이다라고 가슴속으로 되뇌였습니다.

이제 저는 대북사업을 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의 기로에 선듯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 혼자서 결정할 수 만은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듭니다. 정주영회장님과 정몽헌 회장님의 필생의 사업이셨고, 온 국민이 염원하는 통일의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대아산의 주식을 공개하면서 주주가 되어 주셨던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열망을 잊을수 없습니다. 남북 경제 협력은 남한의 동포와 북한의 동포가 상생하기위한 통일된 조국의 경제 기초입니다. 현대아산이 수행하는 개성공단 사업이며, 금강산관광, 개성관광, 백두산관광 역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호응이 없다면 이루어 질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업의 수행자는 정직해야 합니다. 비리를 저지른 경영인의 내부 인사 조치가 대북사업 수행에 걸림돌이 되고있습니다. 만의 하나, 국민 여러분께서 비리 경영인의 인사 조치가 잘못 된 것이라고 한다면 이 시점에서 저는 비굴한 이익보다 정직한 양심을 선택하겠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대북 사업은 그결실의 열매가 반드시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 모두가 수혜자여야 합니다. 통일된 그날, 예전에는 백두산을 돈내고 다녀왔지라며 추억할수있는 그날을 기약하며 그 중심에 현대아산이 있고자합니다. 북한 당국께서도 우리 현대아산 임직원의 정직한 열정을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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