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軍에 첫 지시…여군 챙겼던 김경희·고용희 계보 잇나?

김정은 김여정 이희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지난 6월 12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최근 북한군 여성 구분대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명의로 된 지시가 처음으로 하달됐다고 내부 군 소식통이 20일 알려왔다.

이는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가 맡았던 역할을 김여정이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것으로, 이른바 ‘백두혈통’으로서 높아진 정치적 위상의 현주소를 짐작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김여정은 지난 17일 본인 명의로 “여성 군인들의 근무생활과 건강을 특별히 보살펴주도록 하고 그 정형을 요해(了解·파악)할 것”이라는 지시를 각 부대 정치부에 하달했다.

또한 그 구체적 방향으로 병실에 ‘족심(足心)치료기’ 구비 및 치료법 해설자료 비치 등을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각종 여성병을 예방하기 위해 갱도전투근무장에서 습기제거기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바떼리(배터리)와 축전지들은 화학적 액체 문제로 건강에 유해하니 꼭 지적된 장소에 놓아두어야 한다”고 했다. 여군들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래픽=데일리NK

이는 사실 선대(先代)부터 이어져 내려온 관습이다. 김일성 때는 본인이 직접 챙겼지만, 김정일 시기 때는 그 역할을 김경희(여동생) 혹은 고용희(부인)가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즉, 김경희는 경공업부장으로 있을 때 여성 군인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힘썼고, 이후 고용희는 ‘평양 어머님’이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여성용품의 질을 제고하는 데 앞장서왔다.

다만 여기서 주목되는 건 김여정의 위상 상승 속도다. 김경희는 1995년에 들어서야(당시 나이 51세) 그 역할을 맡은 반면 김여정은 공식 등장(2014년 진행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 후 5년 만에 개인 지시를 내릴 만한 자리를 꿰찬 것이다.

이와 관련 우리 국가정보원은 지난 6월 김여정의 지위와 관련,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며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김여정은 얼마 전 김 위원장이 군 수장들과 함께 백두산에 오를 때도 동행했었다.

군 내부에서는 김여정이 독단적으로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성 군인들 사이에서 “김여정 동지가 김경희 동지와 평양 어머님(고용희)의 숭고한 뜻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군 간부들은 지시 집행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생필품 상태는 물론 각종 기기들이 정상 가동되는지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취침 전 15분을 여성군인 족침치료 시간으로 지정한 곳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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