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全軍에 ‘후방사업’ 지시… ‘백두혈통 2인자’ 행보 본격화?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8월 공개한 ‘초대형방사포’ 발사 관련 사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장으로 향하는 듯한 모습. 뒤쪽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따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 사진=붉은별tv 유튜브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명의로 된 지시가 이번엔 전군(全軍)에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해북도 군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지난 26일 ‘인민군대에서 후방공급사업개선을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짜고 들어 진행할 데 대하여’라는 김여정 동지 명의의 방침이 각 군에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7일 일부 여성 구분대에 이뤄진 ‘여성 군인들의 근무 생활과 건강을 살필 데 대한’ 지시 하달에 이은 행보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김여정, 軍에 첫 지시…여군 챙겼던 김경희·고용희 계보 잇나?)

이는 김여정이 여성 군인 문제 만이 아닌 인민군대 후방과 같은 주요 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하면서 ‘백두혈통의 제2인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여정은 이번 지시에서 인민군대 후방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급 체계 개선강화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인민군대에서 ‘후방사업개선’ 문제는 ‘군력 강화로 가는 길’과 맞닿아 있다면서 부대 내 고기 생산 목표를 높이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군인들의 식탁에 고기를 떨구지 말아야 한다”면서 “군 안의 부업 축산사업에 대해서 까지 지적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즉 부대에서 닭과 돼지 사양 관리를 함께 추진, “닭의 배설물로 돼지먹이 배합사료를 해결해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하달했다고 한다.

“닭 배설물과 사료를 8대2로 섞어 돼지축산 사업을 하라”는 이 같은 지시가 처음은 아니라는 점에서 군 내부에서는 집행에 대한 반발감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김여정의 직접 지시에도 ‘최고사령관(김정은 위원장)의 병사사랑에 발을 맞추고 나간다’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문제는 ‘무조건 관철’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실제적 2인자(김여정)가 강조한 문제라 별수 없이 닭사가 있는 부대는 더 늘리고, 없는 데는 새로 건설해야 하는 형편”이라면서 “올해 초 ‘풀과 고기를 바꿀 데 대한’ 당의 방침에 따라 토끼사를 건설했는데 이제는 닭사까지 지어야 하냐”는 푸념도 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