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에 대한 북중간 협의가 긴밀해지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과 면담을 가진 직후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9일 중국을 방문했다.
김 부상은 이날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왕 부장과 같은 고려항공 비행기편으로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방중에는 북한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북미국장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의 이번 방중은 왕 부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김정일에게 전달한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6자회담 실무를 총괄하는 김 부상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것은 북중 최고 지도자 사이에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큰 틀에서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은 이미 지난해 10월 방북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대북제재 해제, 평화협정 회담 등을 6자회담 재개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6자회담의 중재자로써 체면을 살리고자 하는 중국에 회담에 복귀할 듯한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던지며 최대한 많은 원조를 받아내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원칙을 앞세워 북한과의 추가 대화에 소극적인 미국에게는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양보를 받아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오는 16일 생일 행사를 마치고 김정일의 중국 방문이 점쳐지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금 국제사회에 확인시킬 수 있고 그 대가로 최악의 경제난에 빠져있는 북한의 숨통을 트여주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