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 동영상 의혹’, 보고나니 의혹 없다

▲ 군인머리와 여성의 긴팔옷이 이상하다고?

26일 자유북한방송(www.freenk.net)에 공개된 북한군의 탈북여성 취조 사진에 대해 MBC와 연합뉴스가 몇 가지 의문을 들어 ‘조작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북한에서 살았고, 국경경비대의 폭행을 직접 당해보았으며, 이번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살펴본 나는 양 언론사가 내놓은 ‘몇 가지 의혹’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북한 사정을 모르나 하는 생각에 한숨이 나온다.

아래의 3가지 의혹 외에도 밝혀야 될 몇가지가 있지만 사정상 수일 후에 보도할 것을 약속한다.

1) 북한군 장발 문제북한군이 모두 빡빡머리는 아니다.

북한군인이라고 하면 ‘빡빡머리’를 떠올린다. 남한 TV에 등장하는 판문점을 지키는 ‘민사행정경찰’이나 평양시 위수부대 군인들은 빡빡머리가 맞다.

그러나 북한군 모두가 빡빡머리는 아니다. 지방군인들은 현격히 다르다.

1~2년 된 사병들은 0,5~1센티미터 정도의 빡빡 머리를 깎고, 5년 이상의 하사들은 2~3센티미터, 제대를 앞둔 고참상관들은 거의 사회인과 같은 머리를 하고 다닌다. 사진에 등장하는 초소군인들은 만기를 앞둔 고참과 군관(장교)다. 계급은 지금 밝힐 수 없다.

군관들의 머리도 전선과 후방에 따라 다르다. 군관들은 규정상 5cm~7cm 정도이지만 지방군관들은 그 이상 기르는 경우도 많다.

사병들은 고참이 되면 머리도 기르고, 군복도 규정 군복을 입지 않고 뜯어서 ‘나팔바지’로 고쳐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것도 모르고 어떻게 북한담당 기자라고 말할 수 있나?

2) 완장이 오른팔에서 왼팔로 바뀐 문제동영상 보면 자연스럽게 바뀐다.

이것을 ‘의혹’이라고 제기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지금 공개된 것은 스틸 사진으로, 동영상에는 자연스럽게 완장 위치가 바뀐다.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인민군 내무규정’상 군인은 완장을 왼팔에 둘러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완장은 플라스틱으로 꽤 무게가 있고, 매끄러워 양침(옷핀)을 꽂아 유지시켜야 한다. 완장을 차는 직일관(당직사관)이나, 초소장, 헌병들은 만기 군인들이어서 대부분 군기가 빠져 있다.

군부대 규모가 크고 규율이 센 곳에는 완장을 왼팔에 두르지만, 지방에서 그것도 몇 명이 독립적으로 근무하는 장소에서 규정대로 될 리는 없다.

앞으로 동영상이 공개되면 명백해지겠지만, 탈북여성을 오른손으로 때리다가 완장이 흘러내리자 왼쪽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에서 양침이 없어 완장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팔꿈치로 흘러내리는 것을 추어 올려본 경험을, 북한에서 군사복무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숱하게 갖고 있다.

3) 탈북여성이 8월에 긴팔옷 입은 문제은신생활과 도강에는 긴팔옷이 필수다.

도대체 목숨 걸고 탈북하는 사람이 언제 긴팔, 짧은 팔 가리겠는가? 이것 또한 의혹이라고 내세우나?

중국의 동북지역은 8월만 지나면 아침과 저녁이 쌀쌀하다. 더욱이 쫓겨 다니는 탈북자가 짧은 옷, 긴 옷 가리며 입을 경황이 될 수 없다. 가다가 잠잘 만한 곳이 있으면 누워 자기 위해서도 짧은 옷보다는 긴 옷이 훨씬 편리하다.

더욱이 도강을 할 때 강물이 차기 때문에, 한여름에 점퍼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탈북자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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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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