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던 각종 건설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줄줄이 중단됐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방역이 강조되면서 인민 경제는 경제봉쇄(대북제재)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에 빠졌다”면서 “이를 증명하듯 주변에서 진행되던 여러 건설이 속속 중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양강도 혜산시 성후동과 마산동에서 시작된 주유소와 송동2동에 건설 중이었던 혜산김치공장이 건설이 중단된 상태로 현재 멈춰있다”면서 “각 기업소에서 진행하던 작은 공사들도 일시 정지된 상태다”고 덧붙여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방 건설 사업 중단은 일단 코로나19 방역 강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북중 무역 차단으로 건설 자재를 담당했던 무역회사들이 자재난에 빠져서 건설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됐다는 것.
또한 국가 기관을 중심으로 밀무역 형태로 자재를 들여오고 있지만 이 또한 평양종합병원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강원도), 삼지연지구(양강도) 등 국가대상건설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자재난에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김치공장처럼 중앙당이 강조해온 인민생활 향상과 직결된 공사라고 할지라도 건설 중단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이 같은 상황임에도 당국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도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는 뜻이다.
소식통은 “중앙의 지원 없이 도내 힘으로만 공사를 해야 하는 곳은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나라에서는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재, 우리의 힘으로 건설을 하자고 호소하지만 이는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 구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양강도 혜산시 위연동에 건설됐던 일부 아파트 주변의 공공시설 건설도 연초부터 건설이 중단됐다. 216사단 돌격대와 더불어 지역 주민들이 연일 동원되고 있는 삼지연지구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또한 양강도 혜산시뿐만 아니라 신파읍에서도 일부 살림집 건설들이 현재 중단된 상태에 놓여있다. 신파읍 100여 세대 지역은 주택들이 얼기설기 무질서하게 지어진 일명 ‘혼잡구역’으로 1년 전 주택정리 건설이 시작됐지만, 경제난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