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태풍 몰아친 폭풍군단도 결국 뇌물에…

국경지역에서 대대적인 검열 선풍을 몰고 온 폭풍군단도 결국 뇌물수수라는 추한 말로를 보이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2일 전해왔다.  


검거실적 경쟁까지 펼치며 무자비한 단속을 벌였던 폭풍군단 대원들은 검열 마감 시한을 앞두고 단속대상인 밀수꾼들에게 오히려 손을 벌리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폭풍군단의 태도가 뇌물 단속에서 수수로 돌변하자 주민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검열 마감 단계에 들어서면서 폭풍군단 검열성원들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검열에는 피도 눈물도 없다고 강조한 그들이 결국에는 뇌물을 받으려고 압록강 주변 밀수꾼들의 집을 밤에 몰래 찾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온성과 새별, 양강도 혜산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폭풍군단 검열성원들은 단계별로 철수를 시작했다. 미결(未決)사건을 마무리 짓기 위해 남아 있는 검열성원들도 수일 내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철수를 앞둔 군관들은 조사과정에 알게 된 밀수꾼들을 찾아가 수박을 비롯한 과일, 당과류(사탕, 과자) 등을 요구하거나 아이들의 옷과 신발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전사(병사)들도 간부들의 감시를 피해 시계와 속옷 등을 부탁하고 있다.


추석명절을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 검열이 끝나 부대로 복귀하는 군관들이 추석 상차림에 필요한 물품들을 밀수꾼들에게 부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여죄를 트집 잡아 상당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전 검열조와 달리 강제추방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던 폭풍군단의 이 같은 행태에 주민들은 ‘그놈이 그놈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검열 군관이나 병사들이 막무가내로 뇌물을 요구하면서 주민들도 노골적인 불만과 욕을 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검열을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고, 오히려 검열 온 사람들 배만 불리는 격이다”고 한숨짓는다고 말했다.


‘폭풍군단’ 검열조를 파견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조치였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장사를 하는 노인들은 ‘그래도 이번 놈들은 당에 충실하고 뇌물을 모르는 깨끗한 놈들인가 했는데 다 똑같은 놈들이다, 선택해서 온 군인들이 저 정도면 이 나라 군인들의 정신 상태를 알만도 하다’라고 말하며 혀를 차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폭풍군단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한 탈북자는 “김정은은 검열을 통해 또 다른 비사회주의 자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라며 “북한의 검열은 주민들에게 법을 어겨야 살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0년대 들어서 북한 당국은 ‘비사회주의 현상 척결’이라는 목적으로 각종 검열을 벌여 왔다. 특히 밀수, 탈북, 외부정보 유입 등의 주요 거점인 함경북도 등 접경지역은 단속이 더 빈번했다.


보위사령부, 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등 공안기구 차원의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검열이나 중앙당, 도당 차원의 노동당 내부조직 검열까지 연이어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도 초기에는 지침에 따라 단속을 벌이지만 철수 직전에는 ‘잇속 챙기기’에 바쁜 행태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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