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주민들에게 3월 한 달 배급으로 열흘분의 식량이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턱없이 부족한 배급량에 검덕광산 노동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 전언이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검덕광산 노동자지구에 3월 배급으로 10일분의 식량이 내려왔다”며 “한 달 배급 전량이 다 내려와도 거기에 더 보태야만 살 수 있는 지경인데 10일분밖에 내려오지 않아 주민들은 이것으로 또 어떻게 한 달을 살아가야 하냐며 막막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검덕지구 주민들에게는 앞서 이달 배급으로 쌀 3일분, 옥수수 7일분을 합해 총 열흘분의 식량과 부식물로 간장과 된장 2kg씩이 공급됐다.
현재 검덕광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광물 수출길이 막혀 노동자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생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내세워 일체 유동 금지하면서 그동안 조금씩 장사해오던 것도 하지 못하고, 시내로 빠져나가 친척들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태라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광산 노동자 가족들은 먹지 못해 부어오르고 땔나무조차 부족해 방도 따뜻하게 덥히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라며 “이런 심각한 상태를 광산 당위원회도 그대로 바라볼 수가 없어 노동자 가정집들에 대한 방문을 조직했다”고 말했다.
실제 광산 당위원회는 노동자들의 가정집을 찾아 개별담화하면서 그 가족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살피는 시간을 가졌는데, 노동자 대부분이 의욕도 맥도 없이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노동자들에게 뭐라 할 말도 없던 광산 당위원회 일꾼들은 “그래도 검덕광산은 당에서 가장 심려하는 곳으로 열흘분의 배급이라도 주니 행복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더 오래가지 않고 곧 풀릴 테니 그때까지만 고생하자”, “조금만 참고 버티라”면서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광산 노동자들은 “광물이 계속 쌓이기만 하고 나가지 못하는 조건인데 한두 달 안에 전염병(코로나19)이 없어진다고 해도 언제 가야 어려움이 풀리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절망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