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공단 재가동 소식이 전해지자 3000원까지 치솟았던 ‘북한산’ 초코파이 가격이 500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해 5월경 평양 용성식료공장을 중심으로 초코파이를 만들어서 시장에 팔기 시작했다”면서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초코파이를 볼 수 없었던 주민들의 반응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민들은 표면에 ‘초코파이’ ‘초코찰떡’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아랫동네(한국) 것과 구별을 할 수 없다면서 놀라워했다”면서 “맛을 본 주민들은 단번에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만족해하는 반응이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개성공단 폐쇄로 한국산 초코파이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중국에서 한국산 쵸코파이와 중국산 초코파이 시세를 알아보는 장사꾼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수입 비용’이 높아 간부들과 연을 맺고 있던 몇몇 장사꾼들만이 한국산 ‘초코파이’를 들여 올 수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생산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국가에서도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단속을 했었다”면서 “개당 500원정도 하던 가격이 지난 달 말에는 3000원까지 올랐으나, 최근 개성공단이 다시 돌아간다는 소식에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초코파이가 없어지자, 용성식료품 공장 간부들이 발 빠르게 대처해 많은 돈을 벌여 들였을 것”이라면서 “아래쪽 맛을 흉내내긴 했지만, 실제 맛은 많이 달라서 공단 재개 소식에 곧바로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이 언제 또 문을 닫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으니 앞으로 개성공단 물품이 전보다 시장에서 더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가 공단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근무하던 5만 3000명의 60% 수준인 3만 2000명이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5개월 넘게 공장을 돌리지 못함에 따라 자금난에 부닥친 입주기업들은 간식으로 주던 초코파이 수량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