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유재석 北주민 사이에서도 ‘대세’







▲’1박2일’의 강호동(左)과 ‘무한도전’의 유재석(右)./KBS ‘1박2일’ MBC ‘무한도전’ 캡쳐

예능계를 양분하고 있는 초특급 MC 강호동과 유재석이 북한에서도 상종가다. 특히 이들이 진행하는 KBS ‘1박 2일’과 MBC ‘무한도전’등의 예능 프로그램은 주민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 모 씨는 “강호동과 유재석이 나오는 ‘엑스맨'(X맨, SBS 프로그램)을 ‘씨디알(DVD)판매점’에서 빌려다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면서 “요즘 평양 소·중학교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것 중 하나가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게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들도 엑스맨에 나오는 게임들이 머리를 쓰게 하고 협동심을 길러 준다고 생각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빌려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면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유명한데, 어찌나 웃기던지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고 덧붙였다.


이 씨에 따르면 현재 평양 주민들은 DVD를 사지 않고 빌려 본다. DVD 1장을 빌려보는 데 북한 돈 500원 정도 하는데 한국의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은 보통 2,000원 정도 한다. 쌀 1kg을 살 수 있는 돈이다. DVD 1장을 사는 가격은 빌려주는 가격의 2배다.  


이와 관련 신의주 내부소식통은 “강호동과 유재석이 나오는 1박 2일과 무한도전은 모두 4,800원에 팔릴 정도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씨는 다만 “무한도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남조선 사람들의 머리 모양이나 행동, 말투가 많은 것 같다”며 ‘1박 2일’의 인기가 더 좋다고 귀뜸했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유능한 진행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진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흡입력이 좋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의주 소식통은 주민들이 ‘1박 2일’을 보는 이유에 대해 “남조선(한국)의 풍경을 볼 수 있고, 정말 갔다 온 것처럼 많은 것들을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다”며 “여행이라고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조선의 상황에 대한 위안을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한도전’에 대해서는 “어떤 힘든 일이던지 도전하고 하다보면 할 수 있다는 정신을 깃들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한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중국 조선족 사이에서 이들의 프로그램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이 프로그램이 담긴 CD가 불법제작 돼 대량으로 북한에 유입되기 때문이다.  


특히 옌지, 단둥, 선양 등 조선족 거주지역의 PC방들은 자체 위성방송 시청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국 방송을 실시간으로 녹화해 PC방 자체 서버에 저장하고 손님들이 컴퓨터에서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깔아놓는다. 조선족 젊은이들의 상당수는 한국 방송을 보기 위해 PC방을 찾는다.


불법 녹화된 한국 방송들은 불법 CD, DVD제작자들에게 팔리기도 하는데, 밀수를 하는 북한 사람들이 이들로부터 한국 방송이 녹화된 DVD를 사가는 것이다. 북한 사람들이 제작자들에게 사는 비용은 DVD 1장당 1~2위안(170~340원) 수준. 기존의 CD나 DVD에 한국 방송을 덧입히기 때문에 제작 가격이 싸다.


북한 밀수업자들은 방송 프로그램이나 내용에 상관없이 한 번에 1천~3천개씩의 DVD를 북한으로 밀반입하는데 이때 한국의 예능프로그램도 섞이게 되는 것이다. 두만강 국경에서 DVD를 밀수하고 있는 탈북자 김성철 씨는 “적은 비용으로 수천 장의 CD를 제작해 한 번에 수천 장씩 북한에 넘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강을 넘을 때 군인들에게 도강비 명목으로 뇌물을 주는데, 수백 장의 CD를 뇌물로 주기도 한다. 김 씨는 “북한으로 들어가면 시장에서 CD를 음성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수백 장 단위로 도매로 넘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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