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한미러 등 당사국들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회담 성사에 대한 희망적인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영양지원과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중단을 조건으로 3차 미북 비핵화 회담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김정일 사망으로 회담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하고 한 달이 지나 외교 기능도 복구 되자 주변국들도 북한과 논의를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지난달 31일 방한해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6자회담 재개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캠벨 차관보는 1일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북한과의 외교는 열려 있다”면서도 “(6자회담 개최를 위해) 필요한 사전조치들이 있고 이와 관련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선 캠벨 차관보가 미북간 뉴욕 채널 등에서 3차 비핵화 회담에서 논의 된 진전 사항을 한국과 협의하기 위해 지난달 초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재방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미국이 한중일과 의견 조율을 거쳐 3차 미북대화로 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현재 김정은 체제가 안정화 되면서 북한이 합의 성사에 의지를 보일 경우 6자회담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캠벨 차관보는 “북한의 새로운 정부가 필요한 조치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는지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면서 “한미일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3자 협의를 수개월 내에 다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도 최근 일본 NHK TV와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중에 이것(협상 재개)을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다음 주 중 러시아를 방문해,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갖고 김정일 사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임 본부장은 6자회담 재개 방안과 러시아의 협력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하루 전부터 이달 3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6자회담 재개 관련 합의를 진행한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대내적 기반이 약한 김정은 체제가 대외적으로 협상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체제 정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상반기 중 6자회담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