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民합동 대규모 동기훈련 실시 안해”

“해마다 진행되는 동기(冬期·동계)훈련이 없어서 오히려 주민들이 궁금해 한다.”

북한이 매년 12월 초부터 진행해온 동기 민관합동 군사훈련을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어째서(왜) 그런지 올해는 동기훈련 소리가 없다”면서 “군대는 소규모로도 훈련을 하는데 아직 위(상부)에서 아무 소리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해마다 12월 1일부터 다음해 1월 말까지 군과 민간이 합동으로 대규모 동기훈련을 진행해 왔다. 동기훈련은 12월 1일을 전국적인 등화관제 훈련으로 막이 오른다. 인민반별로는 등화관제훈련과 함께 주민대피훈련이 진행된다. 주민들은 식량을 가지고 거주지로부터 20~30리 밖으로 벗어나 하루 밤을 자고 돌아와야 한다.

기관 기업소별로는 적위대 비상소집과 교도대 비상소집이 이루어진다. 특히 현역 군인들과 민간인들 간의 쌍방훈련도 진행한다. 현역군인들을 적군으로 가상해 습격, 파괴를 막기 위한 민간인 방위훈련도 실시한다.

북한 당국은 이러한 대규모 군민 합동훈련을 겨울에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주민들에게 혹독한 추위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적과 대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강조해왔다. 북한은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식량난) 시기에도 동기훈련을 중단한 적이 없다.

양강도 출신 탈북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2월 군인들과 합동으로 혜산-운흥 200리 행군을 하던 중에 혜산시 수지일용품공장 운전수가 심장마비로 숨졌고, 수십 명이 동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올해 현역 군인들의 동기훈련도 예전에 비해 상당히 축소됐고, 형식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대규모 집단 기동훈련은 눈에 띄지 않고 부대 주둔지에서 야외훈련을 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송대성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예년과 달리 북한은 핵 불능화에 따른 에너지 지원, 테러지원국과 적성국 교역법 규제 대상에서 해제되는 3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되는 상황에 있다”면서 “상당기간 평화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데, 동기훈련 연기도 이러한 평화공세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러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대규모 군사훈련을 축소·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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