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 국민참여당 창당에 야권연대 오리무중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赤子)를 자인하는 국민참여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친노(親盧)세력의 창당 강행에 민주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향후 지방선거 구도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민참여당은 장충체육관에서 당원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갖고, 2008년 ’10·4선언’을 주도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을 대표로 선출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주축이다. 


국민참여당은 창당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이 당의 정체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창당대회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화환만 보냈고 창당 반대파인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反)이명박·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야권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과정에 전통적 민주당 세력인 친노세력의 창당에 불편함을 내비친 것.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참여당은 가치나 의미에 있어 아무리 찾아봐도 민주당과 다른 것을 찾을 수가 없다”며 “힘을 합쳐도 모자란 상황인데, 그 부족한 힘마저 꼭 나누어야만 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참여당은 범야권 세력의 ‘정통 대안세력’임을 자부하면서 민주당과의 정책적 노선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대표는 “우리를 분파주의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그들이 분파주의자이기 때문이고, 우리를 소수주의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그들이 다수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분파주의’라는 낙인에 반발했다.


일각에선 국민참여당의 창당으로 ‘민주당+열린우리당’ 세력의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직 민주당 내 친노세력의 이탈 움직임을 표면화되진 않았지만 지방선거를 전후로 분화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른 한편으론 다양한 범야권 세력이 제각기 세를 결집한 이후 총선과 대선에서 힘을 결집시키기 위한 행보차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두 가지 가능성 모두 국민참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참여당은 6월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20%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의 광역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하고 영남과 호남에서 제2당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국민참여당의 공식 창당으로 ‘지방선거용’ 야권연대도 불투명해 졌다. 야권연대의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민주당으로선 민노당, 진보신당과의 이견차 극복 이전에 제1야당 세력의 분화를 무마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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