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장관 “北 인권 중요사안으로 다룰 것”

▲ 스트로우 외무장관(좌), 강철환 공동대표

북한 정치범수용의 실태를 담은 「평양의 어항」(한국어판 ‘수용소의 노래’)의 저자 강철환씨(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잭 스트로우(Jack Straw) 영국 외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RFA(자유아시아방송)은 강씨가 세계기독교연대의 엘리자베스 바사(Elizabeth Batha) 국제이사의 주선으로 스트로우 장관을 만나 자신이 겪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 실태와 북한체제 문제, 고통받는 20여만 명의 정치범들에 대해 얘기했다고 7일 보도했다.

바사 이사는 RFA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트로우 장관은 강씨가 수용소에서 목격한 강제노동, 공개처형, 기아 등은 북한정권이 비밀스럽게 저지르고 있는 폭력에 대한 매우 귀중한 증거라고 말했다”며 “영국 정부는 북한 인권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고, 이 문제를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다룰 것이라는 언질을 강씨에게 주었다”고 밝혔다.

“스트로우 장관은 영국 정부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당국에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 당국에 유엔기구들과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국제 감시단의 정치범 수용소 조사 허가를 촉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바사 이사는 전했다.

“北지원 받기 위해서는 인권 개선 해라” 요구해야

강씨는 면담 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폭로한 자신의 수기 「평양의 수족관」을 스트로우 장관에게 선물했다. 영국은 지난 2000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북측과 접촉 할 때마다 인권문제를 지적해온 국가다.

그는 스트로우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영국의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4’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서 “영국이 유럽연합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북한당국이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인권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음을 북측에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전 날인 5일, 세계기독교연대의 주선으로 영국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2004년 2월 요덕 수용소 내부 동영상을 공개했고, 올해 3월경에 북한에 납치된 강건씨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 같은 북한의 납치 테러행위를 비판하고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을 구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과 관심을 요청했다.

강씨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나 데 이어 8월엔 폴란드, 그리고 이번 영국방문까지 전 세계를 순회하며 북한의 심각한 인권유린 실태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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