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해발굴 인도적 사안…양자관계 구축과 별개”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담화로 “미군 유해가 유실돼도 상관하지 않겠다”며 미북간 접촉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에 대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우리와의 양자 관계에서 더 많은 일들이 진행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유해 발굴 문제는 그것과 분리돼야 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 발굴 및 이송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 문제는 인도주의적 문제로서 (미국과 북한의) 협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나 보다 폭넓은 양자관계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우리는 보다 강하고 보다 다양한 차원에서의 양자관계 구축은 6자회담과 연계돼 있다는 점을 계속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이 미군 유해 발굴문제를 고리로 미북 양자대화를 끌고가려는 것에 대해 ‘유해발굴=인도주의 사안’이라는 점을 밝히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전제되지 않는 한 미북관계 진전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담화를 통해  “수많은 미군 유해가 불도저에 밀리고 쟁기에 찍혀 나뒹구는 실태를 방치할 수 없어 시급한 대책을 세우자는 우리의 선의와 노력을 ‘6자회담’이요 뭐요 하는 황당한 정치적 이유로 미국 측이 외면한다면 우리도 더 이상 다른 방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월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유엔사와의 실무접촉에서 미군 유해 발굴작업 재개를 주장했다.


미국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33차례에 걸쳐 북한에 장비와 인원을 보내 한국전때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유해 공동 발굴작업을 벌여, 229구의 시신을 발굴하고 그중 72구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유해발굴 비용으로 북측에 2천800만 달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5년 5월 북핵문제로 북미관계가 악화하자 미측 작업인력의 안전 등을 이유로 발굴작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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