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라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두 차례의 북한 불신 발언에 이어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도 “핵 검증과 관련해서는 북한을 믿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북한 불신 언급을 이어갔다.
매코맥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협상을 진행해왔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라이스 장관이 쉬운 용어로 이를 언급한 바 있다”며 “우리는 북한 정부와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쪽으로 가기를 원했고 관계 정상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해 이를 수용해 오지 않은 북한당국의 태도를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19일과 23일 각각 미 외교협회(CFR) 회견과 N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핵 6자회담에서 검증 의정서를 채택하려는 것은 북한을 신뢰하기 않기 때문”이라며 북한에 대한 불신감을 표한 바 있다.
매코맥 대변인은 “‘백치’가 아니라면 미국은 전적으로 북한을 믿지 못한다는 말인가”라는 이어진 질문에 외교적 용어가 아닌 직설적 표현으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말에 대해서는 100% 확신할 수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한편,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이 인도주의적 식량 공급 과정에서 한국어를 못하는 진행요원에 한해 북한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에 대해 점검해 알려주겠다”고 말해 이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23일 지지(時事) 통신은 미 국무부 대표단이 지난주 북한을 방문해 북측에 식량원조를 시행해 온 세계식량계획(WFP)과 미국 비정부기구(NGO) 현지요원에 한국어를 이해하는 사람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통신은 이번 논의에 대해 미 당국자는 “앞으로도 뉴욕의 외교채널을 통해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해 이번 대화에서 실질적 합의 도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