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에도 흔들림 없이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해서 배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목격했듯 사드 배치는 한국 방어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한국에 막 배치를 시작한 사드가 아주 중요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한국이 자신들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확실하게 갖도록 한국 정부와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미국 모두 북한이 역내에 끼치는 위협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 대행도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이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미국과 한국도 군사훈련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실행 가능한 거래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토너 대변인은 이어 “이것은 사과와 오렌지(처럼 무관한 문제)”라면서 “우리가 한국과 국방 협력을 하는 것은 북한이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과 비견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8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양측이 서로를 향해 치닫는 상황에서 ‘홍등(빨간불)’을 켜고 멈춰서야 한다”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미국과 한국도 군사훈련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