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북한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 제작 목적으로 방북한 미국 힙합 듀오의 뮤직비디오가 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워싱턴D.C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인 래퍼 팩맨(20)과 페소(21)는 이날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북한으로의 탈출(Escape to North Korea)’이라는 제목으로 뮤직비디오를 게재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이들이 직접 북한을 방문해 촬영한 것으로, 약 2분 분량의 영상에 실제 평양거리와 지하철, 버스, 군인, 북한 주민, 엘리베이터 등을 담았다.
뮤직비디오는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시작, 북한 군인들이 힘차게 걷는 모습도 등장해 주의를 끈다. 또한 지하철 안의 TV에 ‘조국은 목숨 바쳐 지키는 나의 고지’라는 가사 등도 노출시켜 북한의 실체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영상은 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가 적힌 모자이크 벽화와 ‘당 창건기념탑’ 등 우상화 기념물도 중간에 삽입하기도 했다. 특히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이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버스 안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어린아이들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장면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팩맨은 자신의 매니저를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누구도 찍지 못했던 위대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면서 “기분이 아주 좋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북한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겠다면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ter)’ 등을 통해 여행경비 마련 모금을 진행했고 1만 달러(약 1060만 원)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