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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보수세력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나선 이회창(사진) 후보는 21일 “남북관계는 장미 빛이 아니다. 북한에게 이제 변하지 않으면 공짜 줄 수 없다고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17대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 “(북한에)주면 변한다는 식으로 첫 단추를 꿰서 지금 그것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며 “국가지도자는 대북정책에 있어서 평화주의자라는 소리를 들으려고 기회를 봐서는 안된다”고 했다.
1994년 1차 북핵 위기가 왔었지만 결국 북한이 제네바 합의에 이른 점을 지적하면서 “그 당시에 (정부가)북에 선물을 주고 그래서 그런게 아니라, 여러 압박의 결과로 북이 대화의 장으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현재 한나라당 (이명박)후보의 적격성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경선 과정 그리고 그 후의 과정을 지켜 보며 이런 후보와 정당의 상황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며 대안 후보론을 다시 내세웠다.
“이제 정권교체가 제대로 된다면 보수 쪽인 것이 국민의 마음이란 것을 (지지도가)보여주고 있다”며 “저와 한나라당 후보 사이에서 누가 진정으로 이 나라의 방향을 분명히 바로 잡을 수 있을지 국민에게 선의의 경쟁으로 선보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 결과로 박근혜 후보가 뽑혔다면, 대선 출마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냐’는 질문에 “박근혜 씨가 뽑혔다면 지금 이명박 후보에게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이 제기되지는 못했을 것이기에 (본인의 대선 출마에 대해)지금과 다른 생각을 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 경선 당시 `지독한 경선은 처음 봤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측이 그토록 해야 할 만큼 심정에 빠졌겠구나를 제가 느끼게 됐다”면서 “진정으로 좋은 후보끼리 나와서,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그런 지독한 경선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이 후보는 “세금독단으로 풀어가야 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공공용 주택은 원가 공개를 하고 민간용 주택은 전문가를 둬서 폭리를 취하는 것이 없도록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