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구미 딸 한국서 상봉 제안”…日 “사실무근”

일본 정부가 북한에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의 딸(20)과 메구미 부모와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중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일-북간 납치 문제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9일 한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납치 문제를 둘러싸고 일-북간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이 이러한 제안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납치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나카야마 교코(中山恭子) 총리 비서관이 지난달 25일 서울을 방문해 한국 고위관리에게 이 같은 요청을 했다는 것.

신문은 “메구미의 남편으로 역시 납북자 출신인 김영남 씨는 재작년 6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시 메구미가 1994년 자살했다고 밝히면서 일본에 살고 있는 메구미의 부모에게 북한을 방문하면 사망 경위 등을 설명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78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된 김영남 씨는 딸 혜경이와 함께 2006년 6월 모친과 누나와 상봉했다.

그러나 “메구미의 부모는 그동안 이 같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와 논의를 거듭한 결과 감시가 철저한 북한이 아니라 한국에서라면 면담에 응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신문은 밝혔다.

또한 신문은 “일본은 만남이 성사되면 북한이 메구미의 ‘유골’이라고 제공한 다른 사람의 유골도 반환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일본의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무근이다”고 부인했다. 북한이 메구미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유골’의 반환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에서 방침을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