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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12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미 대사관 앞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재미 북한인권 운동가 故 남재중 박사를 기리는 추모기도회가 열렸다.
국내 북한인권 단체 및 탈북자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모회에는 남 박사의 죽음을 슬퍼하기라도 하듯 비까지 쏟아져,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숙연케했다.
추모회 자리에 모인 인사들은 북한인권운동에 헌신해온 남 박사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하며, 남 박사의 뜻을 이어 북한민주화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 김상철 본부장은 추도사를 통해 “남 박사는 남들이 앞에서 북한인권을 위해 뛸 때 뒤에서 묵묵히 뒷바침을 하면서 실질적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북한동포의 해방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먼저 하늘나라로 간 의인”이라며 남박사를 추모했다.
<북한민주화포럼> 이동복 대표는 “인류역사를 보아도 정의가 승리하기까지는 많은 희생들이 따를 수 밖에 없다”며 “남 박사의 죽음은 북한민주화라는 정의의 길을 달성하기 위한 값진 희생”이라고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이대표는 “남 박사의 뜻을 이어, 그가 그토록 염원한 북한동포들의 해방과 민주화 실현을 달성하는 것이 살아있는 우리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김상헌 이사장은 오랜 기간 북한인권운동의 길을 함께 걸어온 남 박사와의 깊은 인연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이사장은 “미 의회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되었을 때나 세계 언론들이 북한인권문제를 깊게 다루기 시작했을 당시, 그 뒤에는 언제나 열심히 뛰고 있는 남 박사가 있었다”면서 “그는 남들이 돌아보지 않은 북한동포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성을 쏟은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는 “서울에 오실 때마다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을 방문하셔서 격려해주시고, 젊은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하시던 선생님의 죽음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북한의 인권개선과 민주화실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나가는 것이 고인의 뜻을 잇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북한 해방의 날까지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故 남재중 박사는 6일 오후 10시경 워싱턴 근교 자택에서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향년 60세 생을 마감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는 개업의이기도 했지만, 미주지역에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북한동포를 돕기 위해 열성적으로 활동해온 북한인권운동가로 더 널리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통과된 미 북한인권법 초안을 작성하고 인권법 통과를 위한 로비활동을 적극 펼쳤으며, 최근에는 미 프리덤하우스 주최로 열리는 북한인권관련 행사를 준비해왔다.
한편, 추모회가 열리기 직전 같은 장소에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 50명이 모여 ‘한미공조를 분쇄시키고 민족공조 실현하자’는 내용의 집회를 열어, 고인의 마지막 길에 아쉬움을 더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