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줄기세포 공동연구 성사될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황우석 교수가 제의한 남북 줄기세포 공동연구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힘에 따라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황 교수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일거에 세계의 이목을 한반도로 집중시키는 일대 사건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황 교수는 이전에도 북한의 생명과학계 동향에 관심을 갖고 방북 의향을 언론에 내비친 적이 있었다.

그는 작년 9월 연합뉴스로부터 의뢰를 받아 북한이 ‘과학원 통보’ 4월호를 통해 최초 공개한 복제토끼 연구논문을 검토한 뒤 “나도 기회가 되면 북한을 방문해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조선과학원 산하 생물학 분원과 세포 및 유전자 분원, 김일성종합대학 등에서 복제 및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북한의 복제토끼 연구와 관련, “연구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결과, 복제토끼 사진, 핵형검사 결과 등을 공개하고 학계의 검증을 받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비록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북측이 남측에 제안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다음번 회담의 의제로 미루기는 했지만 북측으로부터 긍정적 신호들이 전해지고 있다.

한 대북지원단체 대표는 “최근 북측 관계자에게 ‘황우석 교수가 남쪽에서 상당히 유명한 과학자인데 북쪽에서 심포지엄을 하는 것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말했더니 ‘우리도 클론 토끼를 했고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접촉한 북측 관계자는 과학기술쪽 담당이 아니었음에도 황 교수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고 말해 황 교수가 북측에서도 상당한 지명도를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측 역시 복제토끼 연구를 통해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줄기세포 분야 연구 쪽으로 서서히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나면 결국 남측의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과학원 쪽도 현재 황 교수와 학술 교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의 방북, 이를 통한 남북의 공동연구 진행은 그간 사회ㆍ문화 분야에 비해 지지부진했던 남북 과학기술 교류의 물꼬를 터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생명과학계가 황 교수와 줄기세포 공동연구를 수행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만큼 처음에는 학술교류에 중심을 두고 서서히 공동연구로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근배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는 “당장 줄기세포 공동연구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황 교수의 방북만으로 그간 IT 분야에 집중됐던 과학기술 교류의 폭을 넓히고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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