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실현 국민대회] 개신교, 북한인권운동 신호탄

25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10만(추최측 추산, 경찰 추산 3만 5천) 인파가 모인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 목사) 주최 ‘북핵 반대와 북한인권을 위한 국민화합대회’가 열렸다.

대학로부터 종로에 이르는 편도 2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북핵 반대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는 구호 아래 북한 김정일 정권을 향해 핵 포기와 인권 탄압 중지를 촉구했다.

▲ 이날 집회에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 DailyNK

참가자들은 국민대회 시작 전 1시간 가량 핵 반대와 한반도 평화, 탈북자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호소하는 기도회를 가졌다.

국민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참가자는 더욱 늘어 이화 4거리에서 대학로 방향으로 200M 가량 4차선을 도로를 모두 점거하자 집회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특별강연에 나선 정근모 <명지대학교> 총장은 “우리가 이렇게 북한인권을 위해 기도회를 개최할 수 있는 것도 자유가 보장되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북한도 우리와 같이 굶주림 없고 기본적 자유가 보장되는 땅으로 만들도록 합심해서 기도해나가자”고 호소했다.

▲ 본무대 바로 앞에는 6월 5일부터 21일간 ‘구국금식기도’에 참가한 50명의 신도들이 앉아 눈길을 끌었다. 북한인권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연설에 눈물을 흘리는 금식기도 참가자. ⓒ DailyNK

국민대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 김정일에게 보내는 통고문이 발표됐다. 한기총은 김정일에게 보내는 통고문에서 “북한동포의 인권회복과 김동식 목사의 송환”을 촉구했다.

행사 막바지에 북한 출신 청년과 남한 대학생이 함께 구호를 외치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탈북자 출신인 <국군포로가족모임> 서영석 대표와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유미 대학생팀장이 남북 청년대표로 ‘북한은 핵개발을 중단하고 북한동포의 인권을 회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북한구원운동, 24일 ‘북인권 개선 국제연합 기도회 열어

지난 24일 밤 8시에는 서울 연세중앙교회에서 ‘북한구원 국제연합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 24일 연세중앙교회에서 열린 북한구원 국제연합기도회. 2천여 명이 참석했다. ⓒ DailyNK

기도회에는 한국을 방문중인 마이클 호로위츠 미 허드슨 연구소 연구위원과 텍사스 주 미들랜드 교계 연합회 데보라 파이크스 사무총장, 영국 <세계기독교연대> 엘리자베 바싸 국제이사 등이 참석, 기독교인들이 북한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미 부시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평양의 어항」(한국판 수용소의 노래) 저자 강철환 씨도 참석, 북한의 실상을 증언했다.

강 씨는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공개총살의 현실을 증언하며 “처음 한국에 올 때 이 곳의 민주화 인사들에게 북한의 진실을 밝히면, 북한민주화 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김정일 정권을 옹호하며 내 증언을 믿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에 대해 증언하는 『수용소의 노래』저자 강철환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 ⓒ DailyNK

그는 “보다 못한 탈북자들이 북한민주화를 위해 스스로 나서야겠다고 생각,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다”며 “이제 하나님의 자녀인 기독교 신자들이 나서 북한인권실현을 위해 함께 기도해나가자”고 촉구했다.

한편, 최근 들어 개신교와 카톨릭을 망라한 기독교 단체들이 북한인권과 북핵 반대에 대한 행사들을 연이어 개최하고 있어, 종교계가 북한인권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