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복귀일정 제시안해

남북한과 미국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 관리들은 1일(현지시간)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세미나에 참석, 다각적인 접촉을 갖고 6자회담 재개시기를 집중 협의한뒤 이틀간의 세미나 일정을 종료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미국과 북한은 특히 여러 형태로 접촉을 갖고 서로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했으나 북한측이 6자회담 재개 시기를 제시하지 않아 회담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진전은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북한측 차석대표인 리근(李根) 외무성 미국국장은 이날 세미나가 끝난뒤 “우리는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우리가 (회담에)나갈 수 있는 명분을 세워줘야 한다”고 ‘명분 제공’을 거듭 요구했다.

리 국장은 ‘6자회담이 언제 열리느냐’, ‘7월 재개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으니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뭘 다음에 한다는 말이냐” “미국측에 물어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미국의 조셉 디트러니 대북 협상대사도 “세미나에서 모든 것을 다 논의했다”면서 “좋은 세미나였다”고만 말하고 6자회담 일정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우리측 대표로 참석한 위성락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는 “워싱턴과 평양이 오랜만에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은 의미있는 것”이라면서 “서로간의 이해는 올라갔고, 신뢰도 높아갔다”고 평가했다.

위 공사는 특히 “구체적인 성과물을 갖고 있진 못하지만 협의는 이어진다”면서 “또다른 형태의, 다른 채널로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미ㆍ북간 추가 접촉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미나를 주재한 NCAFP의 도널드 자고리아 뉴욕 헌터대 교수도 세미나 종료 후 발표한 성명에서 “세미나 참가자들은 토론이 솔직하고 유익했다는데 동의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올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한 회담 참석자는 그러나 6자회담 일정과 관련해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하고 ‘6자회담의 7월 재개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분위기가 조금 앞서가고 있다”고 말해 7월 재개가 불투명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뉴욕 북핵 토론회에서 북ㆍ미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북한측으로부터 북핵 6자회담 복귀 날짜에 관한 언질은 없었음을 시사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우리와 다른 모든 6자회담 당사국들이 기다리고 있는 말은 북한이 언제 6자회담에 돌아와 건설적으로 참여할 것이냐는 날짜”라며 “그 문제 말고는 이 접촉의 의미(characterization)는 없다”고 말했다.

NCAFP 동아시아 안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6자회담의 일본측 협상 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심의관 등 6자회담 참가국 관리들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 전직관료, 정치학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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