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0일 전투’ 주민동원 위해 “전시체제 처럼 생활” 강요

북한 당국이 전사회적인 생산력 고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시(戰時)체제처럼 생활하라”는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200일 전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각종 노력동원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주민결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1일부터 전시체제에 들어갈 데 대한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시와 같은 조건으로 긴장 있게 살아가자는 것으로, (한국전쟁) 전후 복구체계처럼 생산도 생활도 긴장하게 할 데 대한 독려 차원”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은 ‘뭐든지 일이 없으면 우리는 안 된다’ ‘어떤 구실로라도 인민들에게 각성을 시키려는 수작’이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먹을 것이 제일 부족한 때 시장을 누비야 하는 주민들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주민들이 다수”라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0일 전투’와 관련 각종 선전 포스터 구호판을 평양 등 주요 도시 곳곳에 설치하고, 노래를 제작해 예술 선전대를 통해 유포시키는 등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매 사업장별로 생산 목표량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전투일지를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북한 매체들은 연일 김정은의 공장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생산을 비약적으로 늘리기 위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 200일 전투로 매일 총화사업을 하고 있어서 모두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라면서 “간부들도 이럴 때 잘못하면 자리가 위태롭다는 것을 직감해서인지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주민들에게 신경질을 부린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달 말까지 전시체제를 유지할 데 대한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일부 사법기관들은 24시간 교대근무를 서기도 하는 상태”라면서 “일부 주민들은 ‘눈물의 달 7월(김일성 사망 후부터 생긴 말)이 어디가겠냐’는 식으로 위(당국)의 지시를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 당국은 생산 독려뿐만 아니라 교도대 등 민간 무력에 대한 훈련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200일 전투 동원뿐만 아니라 훈련 동원에도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하계 훈련의 일환으로 전국의 교도대와 적위대 등에서 행군, 진지차지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기업소들에서는 인원을 절반으로 갈라서 훈련에 내보내고 나머지 인원은 200일 전투 과제수행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가 와 습기가 있는 데다 해까지 쨍쨍 내리쬐고 있기 때문에 숨이 컥컥 막히는 속에서 훈련에 참가하는 주민들의 얼굴은 불만으로 일그러져 있다”면서 “지금 같은 날씨에는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데 전투복장으로 훈련을 하는 주민들은 말 그대로 죽기 살기로 버티는 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