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폐개혁 전격 단행…외화 확보 ‘전쟁’

북한 당국이 30일 오전 화폐개혁을 전격 단행했다고 복수의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1992년 화폐개혁을 단행한 지 17년 만의 조치다.


평양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 가진 통화에서 “오늘 오전 11시부터 평양을 비롯한 조선중앙은행 각 지역 도(道) 지점에서 화폐교환이 시작됐다”면서 “교환 비율은 옛날 돈과 새 돈의 비율이 100:1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이날 아침부터 긴급히 각 부분별 기관장 회의를 진행했으며 각 동사무소를 통해 인민반 별로 화폐교환 방침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2002년 7.1조치 이후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조선 돈이 너무 값어치가 없으니까 국가에서 화폐교환을 단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오늘 오전부터 화폐교환 소식이 각 인민반 별로 포치(교양)됐다”며 “시장까지 소식이 전해지자 모든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의주 소식통은 “화폐교환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달러나 인민폐로 교환하려고 평소 알고 있는 환전상에게 몰리고 있다”며 “모든 환전상인들이 몸을 피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북 밀무역 거점지인 단둥(丹東), 옌지(延吉) 등도 술렁이고 있다.


북한과 무역업을 하고 있는 단둥의 조선족 상인 최모 씨는 “북한의 전격적인 화폐교환으로 지금 북한과 모든 거래가 정지됐다”며 “인민폐를 확보해달라는 북한 대방(무역업자)들의 연락으로 전화가 불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의 화폐는 지폐가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200원, 500원, 1천원, 5천원 등의 지폐가 있으며, 동전으로는 10전, 50전, 1원 등이 있다. 


1인당 교환가능한 액수는 가구당 1십만원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1992년 화폐개혁 당시 1인당 교환 액수를 300원으로 한정하며 1가구당 2만원까지 적금으로 예치 가능토록 했으나, 출금 가능액수를 1인당 3천으로 한정하고 이후에 돈을 출금해주지 않아 북한주민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한편 정보당국은 북한 화폐개혁 소식에 대해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