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항일투사 내세워 최고지도자에 충성 강조… “김혁·차광수 진짜 충신”

김혁_김일성
북한 영화 ‘조선의 별’ 속 김일성(左), 김혁(右).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건군절(2·8)을 맞아 김일성 시대 항일무장 투사를 앞세워 최고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국가보위성(한국의 국정원 격) 산하 부대에 항일투사 ‘김혁 정신’을 강조하는 정치학습자료를 배포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본지는 지난 6일 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편 최근 북한 국가보위성과 국경경비대 등 관하 부대, 구분대 정치부에 ‘한별(김일성) 만세를 높이 부른 혁명시인’라는 정치학습자료가 배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北, 국가보위성 산하 부대에 “수령에 청춘바친 김혁 정신” 강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억만금보다 귀중한 재부-충실성의 전통’이라는 글을 통해 “항일혁명 투사들의 충실성, 그 자랑스러운 전통을 대를 이어 계승해 온 것이 우리 혁명의 성스러운 로정(노정)이다”면서 “간부들은 수령님(김일성)을 충성으로 높이 모신 항일혁명 선렬(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세계를 따라 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은 김혁과 차광수를 투철한 수령관과 참된 인생관을 실천으로 보여준 혁명가의 전형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김혁과 차광수를 김일성과 함께 항일투쟁을 하면서 무한한 충성심을 보여줬던 인물로 선전하고 있다. 이들은 1980년 6차 당 대회 이후 등장한 ‘모두가 1980년대의 김혁, 차광수가 되자’는 구호의 당사자들로 북한의 유명 항일 빨치산 투쟁 영화 ‘조선의 별’에도 등장한다.

신문은 또 현재를 ‘피할 수도, 에돌아갈수도 없는 엄혹한 난관’이라고 규정하면서 “적대 세력들의 발악적 책동을 단호히 짓부숴버릴 투철한 신념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그 누가 보건 말건, 그 누가 알아주건 말건, 그 어떤 대가나 리해(이해) 관계가 있건 없건 오로지 당에 모든 것을 전적으로 의탁하고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며 생활하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우리 당의 참된 혁명 전사”라고 강조했다.

대내외조건이 악화하는 상황에 민심이반을 막고 체제 결속을 다지기 위해 이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북한은 각종 매체를 통해 연일 최고지도자, 국가, 당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면서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6일 노동신문은 ‘당에 대한 충성은 가장 열렬한 애국’이라는 논설을 통해 “당에 대한 충성은 나라와 민족의 자주적 존엄을 간결히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누구나 열혈 투사가 되게 하는 원동력이다”며 “당에 대한 충성은 사람들로 하여금 조국번영을 위한 길에서 한생을 빛내여나갈수 있게 하는 근본 원천이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일에도 ‘자력 부강의 튼튼한 밑천을 마련하여주신 절세의 애국자’라는 글에서 “오늘 우리 혁명의 자력갱생의 역사와 전통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에 의하여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 발전되고 있다”며 “장군님(김정은)의 전사, 제자로서의 본분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북한은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혹한 속에서도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 광복의 천리길답사행군 등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