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함북서 시신수습 중단…“이러고도 인간중심?” 비난속출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홍수피해 시신 수습 작업을 땅이 얼어붙었다는 이유로 돌연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라도 보겠다면서 오매불망 기다리던 피해자 가족들은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여기는 세상”이라며 당국의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날씨 때문에 사망한 주민들을 찾는 걸 중단했고 동원된 인원들도 속속 철수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소식에 가족의 행방을 알길 없는 일부 주민들은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 속에서는 ‘이러고도 인간중심사회라고 선전하는 것에 신물이 난다’는 말들도 들려오고 있다”면서 “‘어떻게 이번엔 위(김정은)에서 ‘무조건 찾으라’는 포치(지시)도 없느냐’면서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홍수로 일가족을 다 잃고 시체도 수습 못했다는 연사군의 한 주민은 “국영목장이 침수됐다면 전체 주민을 동원해서라도 가축들을 찾았을 것” “가축들은 돈이 될 수 있어도 죽은 사람은 돈이 안 되기 때문이냐”며 울분을 토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대홍수가 발생한 함경북도 지역은 10월 말만 되도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진다. 땅이 얼기 십상이기 때문에 사고 발생 즉시 시신 수습 작업에 돌입했어야 했지만 북한 당국은 그러지 않았다.

김정은 특별 지시로 평양 려명거리 건설도 중단하고 돌격대와 군인 및 주민 등 총 10만 명을 파견했지만, 이 인원은 시신 수습보다는 수해로 유실 및 파손된 살림집(주택) 복구와 도로 재포장 작업에 주력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무너진 살림집을 파내는 과정에서 혹은 살림집 복구에 쓰일 흙을 퍼 담는 과정에서 ‘어쩌다’ 시신이 발견되는 일이 많았었다”면서 “이처럼 동원된 인원들은 시신을 찾는 게 주요 임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주민이 죽었고 시신도 다 찾지 못했는데, 정작 (당국은) 주민들의 새 살림집을 마련해준 것으로 수해복구를 마감했다고 주장한다”면서 “200일 전투 총화시기인 현재도 김정은의 치적을 위한 ‘전화위복’ 선전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50여 년 만의 대재앙’이라고 평가되는 함북 홍수에 대한 인명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인민지도자를 자청하는 김정은은 대규모 인명피해에도 아직까지 현장 방문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