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지난달 15일 광복 70 주년을 맞아 전국 노동교화소 수감자들에 대한 1차 대사령(大赦令)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인민애 선전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번 대사령은 광복 70주년 기념 1차 대사령은 이미 실시됐고 내달 10일 당창건 70주년을 맞아 2차 대사령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15일 아침, 해방(광복) 70주년을 맞아 전국각지 12개 ‘노동교화소’에서 일제히 대사령이 전면 실시됐다”면서 “감면은 두 번에 꺾어 진행되는데 1차 대사령은 8월 15일, 2차 대사령은 당 창건 70주년 일인 10월 10일 당일에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번에 실시된 감면대상은 공식재판을 받고 3년 이하로 판결 받은 수감자이고 그 이상 중범죄자는 3년 줄여 감면받았다”면서 “이 같은 감면기준에 따라 5년 형기 받은 수감자는 3년이 감면되어 남은 교화기간은 결국 2년으로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1차로 출소된 수감자는 경제 잡범으로 강도, 폭력, 부주의로 인명 피해를 준 운전자 등이다”면서 “감면대상자 속에는 보위부가 체포한 ‘정치범’은 단 한명도 없어 결국 2차 감면에서도 전국 곳곳에 있는 5개 관리소(수용소)의 ‘정치범’은 제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실시된 대사령은 조국해방과 당 창건 일흔 돌을 맞아 실시된 특별 감면으로 최고 지도자(김정은)의 ‘대담하고 통큰 결단과 배려’라고 당국은 선전하고 있다”면서 “교화소에서는 전체 수감자를 모여 놓고 (김정은)방침, 배려를 선전하는 출소식을 크게 벌였고, 출소자들이 있는 공장기업소에서는 전체 종업원을 모여 놓고 이들에 대한 환영식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대사령 인원은 교화소마다 다르기 때문에 석방된 정확한 인원수는 알 수 없지만 평안남도 양덕교화소에서만 400여명 정도이고 전국 12개 교화소를 합치면 대략 수천 명이 될 것”이라면서 “당 창건일이 있는 10월에는 더 많은 인원이 감면 받을 것이란 소문이 벌써부터 돌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은 ‘죄수들이 감면받고 나온다 해도 먹고 살기 힘들면 또 범죄자가 될 텐데 오히려 불안하기만 하다’는 반응을 보인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정치범들까지 석방시켜야 통 큰 배려라 할 수 있다’며 선전을 목적으로 한 사령 방침을 비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