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특수부대 3000명 북중 국경에 투입… “봉쇄 강화 수행 가능성”

폭풍군단
1973군부대는 평안남도에 있는 11군단(일명 ‘폭풍군단’) 산하 특수부대로, 이 부대는 서울 침투 등 후방교란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중 국경 일부 지역에 특수훈련으로 무장된 ‘폭풍군단’ 병력 3000여 명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함경북도 등 일부 국경 지역에 ‘폭풍군단’ 군인 3000여 명이 파견됐다”면서 “무산군과 보천군(양강도)에 투입된 군인들은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폭풍군단은 김정일의 지시로 1999년 교도지도국(특수전부대를 관장하는 군 지휘체계)을 개편하면서 생겼다. 2014년에는 조선인민군 제570군부대가 폭풍군단에 합류했는데, 항공육전대와 경보병으로 꾸려진 특수부대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폭풍군단은 이른바 한반도 전쟁 발발 시 한국 전 지역에 제2전선을 형성하여 정치와해 공작활동과 군사교란 활동을 벌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때문에 전쟁을 위한 공격구조로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고, 현재 약 20만 명이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임무를 띤 폭풍군단이 돌연 북중 국경지역에 파견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게 없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탈북민 재입북 사건을 계기로 국경 봉쇄 강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된 업무 수행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소식통도 “개성지역으로 들어온 탈북자가 진술 과정에서 상당한 인원이 국경을 통해 탈북하고 있다고 말한 것 때문이라고도 하고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전면차단을 목적으로 투입됐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국경파견 ‘폭풍군단’ 군인들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나돌고 있는데, 국경의 완전한 차단과 통제를 목적으로 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유사한 전례도 있다. 2011년 국경에 ‘폭풍군단’이 배치됐었는데, 당시 탈북과 마약밀매에 관한 검열이 약 두 달 동안 진행됐었다는 것.

또한 2015년에도 한동안 국경 통제를 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그는 “‘폭풍군단’은 국경에 파견될 때마다 번호가 달랐다”면서 “2015년에는 848이 폭풍군단 번호였는데, 올해 투입된 폭풍군단 번호는 현재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주민들은 ‘코로나 전면차단, 탈북자 방지’ 목적의 폭풍군단 배치라는 소문을 그대로 믿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올해는 코로나로 국경작업(밀수)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탈북자 재입북으로 국경 주민들만 또 힘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