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신 스마트폰 ‘평양 2426·2428’, 예멘 회사서 주문·생산?

LT P10 PLUS 스마트폰. 평양2426의 베이스 모델로 추정된다. /사진=LT Mobile 홈페이지 캡처

‘체콤기술합영회사’가 생산한 북한 최신 스마트폰 평양2426과 2428의 고유번호를 조회한 결과 제조사가 홍콩에 있는 회사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현지 법인으로, 본사는 예멘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NK가 ‘단말기 국제 고유 식별번호(IMEI)’를 조회할 수 있는 웹사이트 imei24.com에 최근 입수한 ‘평양2426’과 ‘2428’의 정보를 입력한 결과 제조사가 홍콩에 있는 ‘LT Mobile International Limited’로 확인됐고, 세부 모델은 ‘C3500’으로 나타났다.

IMEI(국제모바일기기식별코드)는 제조사 브랜드 및 모델 번호(TAC), 단말기 시리얼 번호(SNR)로 구성돼 있으며 스마트폰의 주민등록번호라고 할 수 있다.

‘LT Mobile International Limited’는 예멘 ‘LT Mobile’의 홍콩 법인으로 보인다.

이전 평양시리즈인 2418, 2324, 2425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지오니(GIONEE)였다. 협력을 맺던 제조사가 바뀐 것으로, 이는 지오니의 경영난(2018년 파산신청)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또 다른 북한의 스마트폰 ‘평양2428’의 IMEI 번호도 ‘C3500’으로 조회됐다. 제조 시기와 기능이 다름에도 TAC가 같다. 서로 다른 모델의 TAC가 같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대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개별 모델에 고유의 TAC를 부여하고 있다.

‘평양2423’과 ‘2425’에서도 유사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두 스마트폰의 제조사는 지오니 세부 모델은 ‘2417’이었다.(▶관련기사 : 북한 최신 스마트폰 평양2425, 中 지오니社에서 제조?)

IMEI 번호를 받기 위한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비용 절감도 노린 꼼수로 보인다.

특히 ‘LT Mobile’의 ‘C3500’ 모델은 디자인과 하드웨어 부분에서 평양2426과 상당히 유사하다. 운영체계(안드로이드 8.1)는 물론 전면(8 MP), 후면(13 MP+2 MP) 카메라, 등 전반적인 성능이 똑같다. 심지어 해상도에서 약간 차이가 있을 뿐 디스플레이 크기(6.19inch)와 노치(Notch) 스타일인 전면부 화면까지 일치한다.

이에, 평양2426은 ‘C3500’과 유사한 기능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LT Mobile 홈페이지에 따르면 ‘C3500’은 지문 및 안면인식, 사진·주소록·메시지 암호화, 멀티 윈도 기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