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엔 LPG 가스통 출처 조사… “보여주기식 수사에 그칠 듯”

간부도 사용한다는 점에서 조사·회수 쉽지 않을 듯...사망자 2명 추가, 총 17명 희생됐다

2018년 8월 촬영된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최근 양강도 혜산시에서 발생한 가스 연쇄 폭발을 계기로 LPG 가스통 유입 원천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 기사 바로 가기 : 폭발로 폐허된 살림집 지어주겠다는데… “자재는 자력갱생하라?”)

12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시(市) 사회안전부와 인민위원회를 중심으로 가스통 구입 경로 면밀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사건이 발발한 탑성동과 그 인근 세대를 대상으로 ‘어디서 났냐’를 일일이 따져 묻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문제 삼을 수 있는 이유는 가스통 사용이 비법(불법)이라는 점에서다. ‘국가 승인’을 거치지 않은 물건을 사용했으니 그 출처를 반드시 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난 3일 발생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주민들에게 씌우면서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한다’는 일종의 보여주기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기회에 밀수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움직임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 등 외부를 통해 유입된 과정과 그 자금의 흐름을 들여다보면 개인 밀수업자 등 관련자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할 말은 있다. ‘그렇다면 왜 그동안 문제 삼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또한 ‘국가에서 해준 것도 없는 상황에서 자력갱생하겠다는데 뭐가 잘못됐냐’는 반항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도 결국 형식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소식통은 “주민들끼리는 끈끈한 관계로 묶여 있어 출처를 대지 않을 것”이라면서 “위(당국)에서도 별다른 대안이 없고 간부들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가스통을 모두 회수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당국은 또 인민반 회의를 중심으로 사고 재발 방지를 당부하는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사건사고 가능성을 언제나 살펴야 한다는 점과 더불어 담배를 필 때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담뱃불로 점화됐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강연자는 또 ‘국가는 보상을 못 해준다’는 점도 지속 말했다”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과 더불어 진짜 아무런 보상도 안 해줄 것이라는 점을 함께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쇄 가스폭발 사고로 사망자가 2명 추가, 지금까지 총 17명의 주민이 희생됐다. 소식통은 “최근 세상을 떠난 이들은 3도 화상자로 병원에 얼음이 없어서 가족 측이 장마당에 사다가 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명을 다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원한 환자 중 사경을 헤매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고 한다”면서 이번 사태의 비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